생전 처음 개발자로의 직장 첫 경험, 그것은 이 비수라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태섭은 처음에 건강검진센터 파일럿 시스템을 짧게 마친 뒤 바로 '강남사랑병원' 프로젝트를 맡으며 병원의 규모가 검진센터처럼 짧고 굵게 할 수 없는 일이라는걸 깨달으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숨가쁘게 흘러간다.
화면을 만들어 뚝딱뚝딱 그럴싸한 결과를 보여주는 박명준 과장, 프로젝트는 수많은 개발자들을 만나게 했는데, 그 중에도 S사의 핵심인재 두길상 대리를 만나 태섭은 모든 것을 재웠으며 개발자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다.
원래 IT개발이 순수 노가다 업무잖아. 3D업종을 넘어선 4D업종, 몰랐냐? ...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이며, 꿈도 앗아가는 업종이라는 것이었다.
여러 신입들이 입사 후 '평생 직업'으로 삼지 못하고 하나 둘 업계를 떠났지만 어느 곳으로도 물러설 수 없는 태섭은, 훌륭한 사수들과 선배 PL, PM들로 부터 기본을 지키는 진정한 개발자가 되는 과정을 처절하게 걸어간다.
일을 끝낸다는 것, 이용자들의 만족도로 인한 보람 등 지난한 과정이 전문 용어들과 함께 펼쳐지고 단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수많은 개발자와 협업자들의 수고가 잘 느껴지고, 사회초년생의 개인적 연애와 고뇌까지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 한번즘 읽어보기 괜찮은 소설이다.
코딩, IT업계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좀더 낯설지 않게 가깝게 느끼고 도전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