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킴털 증후군? 처음 들어 생소하기도 하고, 강난희 동화작가님의 신작 표지를 보니 소녀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눈에 띈다!
아이 셋이면 셋모두 각기 다른 헤어 성질이 신기하다 평소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창조해 낸 모윤서라는 소녀는 본인의 외모 특히 헤어에 아주 강한 개성을 뽐내고 있네~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래 그렇다고 꼭 세계에서 100명 남짓한 엉킴털 증후군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특히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있는 우리나라 그것도 아이들 세계에서 특이한 외모를 가진 아이가 겪을 시선과 주변 어른들의 대응하는 이야기가 궁금하다.
은색과 철색, 철 수세미로 타버린 냄비의 더러운 부분을 설거지하고 있던 윤서 엄마는 '철 수세미' 가 왜 윤서가 놀라며 울음을 터뜨리는지 당황해 한다. 처음에 은색이었던 철 수세미가 더러워져 빛을 잃고 지저분해진 것이 아이의 무엇을 건드린걸까?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은 윤서의 머리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선생님은 파마를 멋지게 했다고 '사자 머리' 정도라는 말을 했을 뿐,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친구들은 남다른 외모의 윤서의 머리를 너는 왜 머리가 철 수세미냐며 놀리듯 말했다.
엄마 아빠나 할머니와 같은 가족 외의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의식하고 외부 환경에 대해 더 깊게 인식하고 사고하게 된 아이의 솔직한 심경에 대해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쇤, 안수타이가타.' 곱슬머리 펴는 법,
진구와 같은 유치원을 나오고 같은 반인 아이도 킥킥대며 윤서의 머리를 놀리는데 새로 전학온 고은이라는 친구는 윤서의 새로운 말을 전해준다.
일하느라 바쁘신 엄마 아빠 대신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는 윤서와 TV를 보며 여행을 한다면 독일을 더구나, 히틀러가 싫어했던 디즈니 성을 보며 '노이슈반슈타인'이 나오자 '수타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쇤이라는 독일어는 한국말이 서툰 고은이가 말했던 아름다운, 멋진이란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얼마걸리지 않았고, 곱슬머리를 펴는 법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지만, 모자를 써서 엉킨 머리를 가리고 수업에 참여할 수 이지만.. 윤서는 감추고 싶기도 하고 또 드러내고 싶어하는 양가 감정을 다루기 위해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