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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 -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재훈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평점 :
데카르트는 1636년에 메르센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출판할 <방법서설>의 제목을 그리고 그 철학적 기획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수학자이자 과학자로 당시 프랑스 르네상스의 초기, 지식인들의 진리탐구로서 수많은 철학 그리고 과학 자연학, 의학에서까지 지평을 넓히게 한 시금석같은 책으로 평가받는다.
일반인들에게 저자는 중세에서 근현대의 다리 역할을 한 '철학적 에세이', 나라는 휴머니티를 인식하고 그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과정에 대한 해석을 내놓는다.
학문에 대한 고찰, 그 방법에 대한 주요한 규칙, 그리고 형이상학의 토대인 신의 현존과 인간의 영혼, 자연학에 관한 질문의 순서 등 그 방향과 과정들을 서술할 것이라는 다소 난해한 책의 서문을, 그리고 내용에 있어 독자가 다가가기 어려운 옛 수사적 언어들을 저자는 이해가 좀더 쉽도록 아라비아 숫자로 해제를 달아두었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양식 즉 자연의 빛이자 잘 판단하는 능력인 이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 이는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진 분별력에 대해 이미 몽테뉴가 그의 책에서 이야기한 것을 인용하며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을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동등하다'하다는 사실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고 짐승과 구분해주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분별력, 데카르트의 이성은 단계나 위계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의 본성을 가장 높은 정도의 완전성으로 높여줄 수 있는 보편 학문'의 기획의 대상은 우리 안에 진정으로 존재한다는 철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을 따른다고 했다.
'기억의 학문에서 이성으로 나아간다' :
지혜가 아니라 지식의 증대에 대해 기독교적 오래된 학풍은 학문과 지혜를 르네상스가 갈라놓은 학문과 지혜를 종합해야 한다는 데카르트는 그가 르네상스 시대의 다른 철학자들과 구분된다고 보았다.
다른 시대의 책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여행하는 것과 거의 같다. ...그러나 한 사람이 여행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면 자신의 나라에서는 낯선 자가 된다. 또한 지난 세기에 실천된 것들에 너무 호기심을 가지면 지금 일상적으로 실천되는 것들에 대해 무지하게 된다.
학문을 한다고 명예나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던 그는 어떤 사이비 학설, 연금술사나 점성술사 등 계략 허풍들이 만연한 당시의 세태에 경계를 한다는 것, 스승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고전어로 쓰인 책들에 대한 연구 또한 의미없다고 말한다.
다양한 기질과 조건의 사람들과 교제하고, 다양한 경험을 모으고, 운이 내게 마련해준 상황 속에서 나 자신을 시험하고, 그리고 어느 곳에서나 내 앞에 나타나는 것들에 대해 성찰하여 그것으로부터 어떤 이익을 끌어내는 데 사용했다. ...
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자 혹은 그리스인들에게 인식은 읽기가 아니었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읽고 해독하는 것 즉 책은 죽은 지식의 매개체이며 지혜로워 보이는 의견, 자신이 사유하는 것이 데카르트가 가치있다고 보는 방법인 것이다.
데카르트는 젊었을 때 논리학, 수학의 분과 중 기하학자들의 해석과 대수를 연구했는데 논리학의 삼단논법과 다른 도구 대부분은 어떤 것을 배우게 하기보다 타인에게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설명하는 기예에 가깝다, 모르는 것에 대해 아무 판단없이 말하게 하는 데 쓰인다는 것에 주목했다. 무용하지는 않지만 쓸데없는 다른 것들을 결함으로부터 벗어난 어떤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논리학을 저서 <규칙>에서 밝히고 있다.
아무것도 생략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어디서나 완전하게 열거하고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이었다. '
p48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는 것'을 이 서설의 본질이다. 그가 말하길, 나의 이성은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힘이 닿는 한 잘 사용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자존감에 대한 만족,
. 세계에 대한 관찰과 실천을 통해 점점 더 명확하고 판명하게 대상들을 인식하여 다른 학문의 어려운 문제에도 이 방법을 유용하게 적용하여 '우선 철학의 원리를 세우려 노력해야 한다'는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이전의 모든 나쁜 의견들을 정신에서 뿌리 뽑고 나중에 추론의 재료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확고해지려고 정한 방법들을 따르는 것을 오래 훈련하고 자주 반복된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구절을 꼽자면, 미래 과학이 그의 철학적 토대위에 얼마나 눈부시게 발전했는지 그가 안다면?
나는 여기서 미래에 학문에서 이루어질 진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실행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어떤 약속도 세상 사람들에게 하고 싶지 않다.
고찰과 실험에 의한 경험 이로 도출되는 세계에 대한 수정. 열린 생각..
다소 어려운 철학이야기지만 근대 서양과학의 뿌리 경험주의 철학의 정수라고 할 만한 방법론, 미래로 나아가는 어떤 좌표같은 저서라는 느낌이 든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