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깜빡 챔피언 봄소풍 보물찾기 2
하나다 하토코 지음, 하지리 도시카도 그림, 고향옥 옮김 / 봄소풍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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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최악이야!> 등 어린이 심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일본 동화작가 하나다 하토코의 다른 버전의 <잊어버리기 챔피언>(2017.3)이 <깜빡깜빡 챔피언>(2024/봄소풍) 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헤어스타일 자체가 왕관인 아이 히로키, 히로키 엄마는 학부모 회의에 관한 안내문을 가져다주지 않은 히로키를 무섭게 노려보신다... 앗 큰일났다! 학교 책상 서랍에 두고 그냥 왔음을 기억한 히로키, 초등학생 특히나 남자아이들은 잘 잊어버리고 아무데나 놓고 와도 기억을 잊고 오리발 내밀기도 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히로키는 생각이 번뜩 났다.

"다케유키는 가져왔다는데, 넌 어째서 그렇게 맨날 잊어버려?"

우리도 마찬가지였지만 디지털로, E알리미나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가정통신문을 부모가 직접 받기 전까지 아이가 직접 부모에게 종이로 된 안내장을 가져오지 않으면,, 엄마 아빠는 까맣게 모르는 소식이나 각종 통신문에 대한 답답함이 느껴지고, 아이는 나름대로 잊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날까봐 이리저리 둘러댈 궁리를 하곤 한다.

히로키의 아빠는 엄마와는 달리, 어릴 때 준비는 챙기는 걸 깜빡깜빡했었다가며 위기의 히로키에게 말해준다...히로키, 뭐든 챔피언이 되는 건 힘들단다.



아빠의 도움에 히로키는, 순간 엄마가 냉장고 문이 삐이!소리가 나며 닫는 걸 잊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아빠의 응원을 받는다. 다음날, 새로 산 운동화를 이리저리 거울에 비춰보며 신이 나게 등교한 히로키, 신발장 앞에서 만난 다케유키를 보자 어제 잊어버린 학부모 회의 안내문이 생각 나 챙기고 안도의 숨을 쉬지만...

수업이 3교시에 접어들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전통, 부메랑을 만들어 색칠해야 하는데 크레파스를 잊고 가져오지 않은 것!

그 순간, 내 심장에 어마어마한 벼락이 콰과광하고 떨어졌다. 헉! 크레파스가 없어!

사실, 학부모로서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각종 학용품이 많기도 하고 아이를 거치지 않고 학부모 회의 공지를 직접 온라인으로 받기 때문에 이 책 속의 히로키와 친구들이 직접 학교 생활에 챙겨야 하는 품목들이 줄었으며 조금 시대와는 맞지 않아 보인다. 아무래도 일본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했기에 아날로그적인 특징이 많이 남아있는 일본의 초등학교라 할까?

어쨌건, 히로키는 준비물인 크레파스가 없었고,

나 혼자만 안 가져온 거야?..부메랑에 이름을 쓰지 않는 실수를 저질러서 담임선생님께 지적을 받고 있다.

요즘 부모들이라 하더라도 초등 저학년에겐 여간 신경쓰는 일이 바로 '준비물 챙기기','학용품에 이름쓰기'인 것은 여전하다.

그렇다고 해도, 동급생이 먼저 준비물을 빌려주고 이를 받았던 경험을 한 아이는 다음에 그 친구나 다른 친구가 준비물이 없을 경우 자신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사회적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스스로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사전에 준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꾸지람 대신 선생님은 유머있게 그 점을 지적하고 아이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 모든 어린이는 '지켜봐 주어야 잘 성장할 수 있다.' 믿어주어야 한다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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