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하는 김 순경에게
이재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경찰이 되어 인생을 바꾸었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최근 뉴스에 등장하는 경찰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시점에 나온 책이라 필자의 마음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저자 이재형도 경찰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의식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에 조심스러운 듯하다.


일반인도 경찰에 대한 여러 오해가 많다. ... 이제 더는 숨기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보여주자.

그게 경찰을 더 알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숨기지 않고 드러내 보기로 했다.


저마다 개인 사정이 있고 꿈이 원래 경찰이었던 많은 젊은이들이 있겠지만,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경찰고시를 준비한다는 것 수험생활을 처음으로 해본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어떤 것일까?

우선, 그의 집안은 경제적 상황이 열악했고 부모님은 성실하셨지만 상황은 나빠져만 갔다고 한다. 친구들이 수능을 치를 때 공장으로 출근했던 스무살부터 그의 방황은 시작되었다. 공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의 지원으로 재수학원을 다녔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야할 정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학진학의 꿈을 접고 육군 부사관에 지원하게 된다. 의무복무 4년이 끝나면 장기 근무를 할 수 있고 직업으로 군인을, 직장인 특별전형으로 모 대학에 입학하기로 진로를 정했다. 그러나 대학 합격과는 별개로 장기 복무 심사에 탈락은 강제 전역을 해야하고 26살에 다시금 대기업 하청으로 자동차 부품 생산직으로 떠밀려 간다. 사회에서 만난 여자친구를 만나고 새 직장 업무에 적응하려고 했지만 또한번의 구조조정으로 회사는 3개월만에 퇴사하게 된 것이다.저자는 계속되는 불운이 자기의 것이었다고 말한다. 유년 시절이 그랬고, 청년 그리고 지금 경찰직에서의 승진운까지 따르지 않아 고생했고 고생중이라고. 그럼에도 여자친구의 권유로 경찰공무원에 대한 꿈을 꾸며 준비했고, 두 번의 낙방과 여러 어려움에도 세번째 합격을 이루었다. 경찰이 되고 싶은 이들, 준비하고자 할 때 유념할 부분 실질적 조언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공부방법을 새롭게 하고 선후배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 그리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필자 또한 가족이 여러 해 군인과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것을 함께 겪었다.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금전적으로 건강상으로 수험생활은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고 있다. 마치 터널 안을 헤매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어디가 탈출구일지 모르는 목표지점을 향해 걷는 것과 같아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지칠 수 있다. 나 자신은 그리 도움이 못해주었는데 저자가 경찰입직 후 배우자가 된 당시 여자 친구와 그녀의 가족들의 보이지 않은 도움과 지지가 필요 불가결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지구대에 처음 근무하면서 낯섬과 어려움 초임 형사로 그리고 사이버수사팀으로서의 성과를 내기까지, 고졸과 컴맹이라는 컴플렉스를 보기좋게 극복했음을 직접 증명해냈던 경험을 솔직히 풀어낸다. 자신의 실수로 감찰과 징계(경고에 그친)를 받아 창피하지만 고마운 동료와 선배들은, 그만두고 싶고 도망가고 싶던 과거에 다시금 경찰로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자살, 살인, 성범죄와 사이버범죄 그리고 청소년 범죄까지 곳곳에서, 피해자와 피의자와 겪은 일들이 영화보다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젊은 후배들이 재능이나 스펙이 아닌 현장실무능력이 중요함을 알고 '두려움없이'임해야 한다는 사실, 오히려 그들에게서조차 배울 점이 많았다고 고백하는 이재형 경찰관은 경찰이란 직업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 아이의 아빠로 살게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피의자의 조서를 작성하고 수사기록을 만드는 직업인으로서 글쓰기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책을 좋아하기에 삶의 궤적을 기록하며, 모든일에 능통한 경찰이길 원한다면, 독서와 글쓰기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빠! 경찰이야!

그는 맞벌이 부부로 살며, 지구대의 탄력근무를 지원하여 일곱 살 아이의 유치원 등하원을 책임지고 있다. 육아와 주야간 근무 2교대를 하며 제대로 쉬지 못해 육아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한다.

20년 30년 이상 몸담아 온 베테랑 형사나 간부가 아닌 십 년차 경찰이다. 그렇다고 신입으로 막 사회에 나와 깨지고 부딪히는 입장도 아니다. 서툴지만 글을 쓰고 아이가 커나갈 가족의 미래를 그리며, 지금의 그는 초임 때와 달리 변화를 느낀다.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범죄와 싸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13만 경찰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고군분투할 '김 순경'으로 대변되는 그와 일선 경찰들에 대한 응원을 이 책으로 전하고 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