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크리스천 맞아? 이어령 대화록 2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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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뀌고 변해도 신 앞에선 피조물일 뿐

자신의 죄 인정 않는 사람이 대역죄 짓는 것

이 책은 우리나라 문학계의 큰 별이셨던 이어령 선생님이 타개하신 작년 이전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기독교 관련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에서의 7가지 대담을,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묶은 것이다.

서구 합리주의와 실존주의로 무장한 채 항상 자신은 무신론자라 주장했던 이어령.

이제 내가 신자가 된다고 했을 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차원이 달라진 것이지요. 내가 해온 것을 바라볼 줄 아는 또 하나의 시선이 생긴 것입니다. 내 언어를 설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언어가 생긴 거죠.

그는 메타언어인 바이블의 언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일반 교회에서는 안 믿던 사람이 믿는 프로세스의 간격을 설명해주지 않아 세속적인 일반 사람들에게 그 간격을 설명해주고자 한다고 했다. '선생 말은 안 들어도 학생들 중에 잘나 보이는 애들 말은 듣는 학생'처럼 본인이 그 가교 역할이라고...

그리고 그가 교회나가는 걸로 평가하지 말아달라 평생 말하고 글 쓰는 것을 배웠으니 그걸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겠다라고 밝혔다.

무신론자로서 살던 그가 기독교를 받아들인 계기는 하와이에서 살던 딸이 실명 진단을 받고 딸이 다닌 자그마한 교회에서 맹세하기를

'만약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인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라고 했고 이후 딸을 한국에서 재검사했을 때 하와이 병원의 진단이 오진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례를 받는다. 그러나 얼마 안가 딸의 큰아들, 손주의 병을 알게 되고 신앙심이 흔들리게 된다.

신이 정말 존재하는가. 있다면 참 잔인하다, 혹은 무분별하다. 왜 악인은 멀쩡하고 선한 자는 비참한가.

그때는 경황이 없었어요. 절실했고. 딸애가 내 앞에서 그릇도 깨뜨리고 더듬더듬했거든요.

성서도 못 읽고. 믿음이든 지성이든 계산된 행동은 아니었어요.

그냥 그렇게 무릎 꿇고......이것은 내 의지로 되는 게 아니구나.

내 지적판단이나 이성적인 사고로 어찌 못하는 신의 세상이 있구나. 나를 넘는 어떤 힘이 있구나. 그래서 그냥 포기한 거예요. 아유, 그냥 맡기자. 마음대로 하십시오.

p101.나 아닌 사람을 진정 사랑한 적이 있던가

신을 받아들여도 삶의 모순, 세상의 모순, 역사의 모순은 해결되지 않았고 부조리를 뛰어넘으려는 그이 노력은 계속되었다. 아멘이나 할렐루야가 쉽게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아직도 경계인 '문지방'에서 한 다리는 여기에, 다른 다리는 저기에 걸치고 몸부림치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 신을 안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구원의)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 믿는다면서 실제로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실랄한 비판과 함께.

지금 나는 생명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테마를 얻어 그걸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세살마을'이니 '창조학교'니 하는 게 다 그런 거지요.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에요.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건.

처음으로 에고이스트가 아닌 활동을 하고 있는 거죠.

p127

요즘 '나는 신이다'(넷플릭스 2023)로 공개된 사이비 교주에 대한 다큐가 세간의 화제라 종교 서적을 읽는다는 행위가 무엇보다 의미심장한 일로서 지나간 사람들의 행적, 피조물로서 가소롭게도 세치혀로 창조자가 되기로 한 범죄자들을 하늘에서 심판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나또한 하루하루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독교를 믿기 전에도 허욕을 부리거나 재물을 탐내지 않고 평생 살았던 그가 하는 이야기. 사랑하는 법, 타자를 배려하게 된 것, 생명 자본주의를 노래하는 걸로 세상에 변화된 문학세계를 선보인 것. 생명가치 사랑의 시스템이 우위에서 번영을 꽤하여야 한다는 그의 가르침이 여러 대담으로 저서로 울림을 준다.

이 리뷰는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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