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기 -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 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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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이 책이 눈길을 끈 이유는 요즘 영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가 첫번째, 그리고 뜻밖에도 단순 여행기가 아닌 일정기간 동안의 생활 밀착형 영국 생활기, 워킹홀리데이로 두번째 책을 낸 현지 한국어교사라는 이유가 두번째이다.

2007년 대학시절에 교환학생으로 일본을, 일본에서 일본 문화 뿐아니라 영미 문학을 공부했던 경험이 훗날 영국에 대한 인연 그리고 한국어 교육을 일본과 영국 두 군데서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어쩐지 문학도였기에 외국 여행이 단순히 사진을 많이 찍고 추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녀로하여금 느낀 점을 기록하고, 업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며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에서도 상당부분 을 글로 남겨 경험했던 과정을 생생하게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인 윤정, 그녀가 사는 곳은 웨일즈, 런던이 있는 잉글랜드와는 좀 떨어진 곳이라고 하는데 그녀가 일상을 보낸 웨일즈도 사진으로 아주 예쁘게 담겨 있으며, 웨일즈 수도인 카디프라를 곳도 가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다고 느꼈다. 영국 에세이 <500일의 영국>이 전작이었는데 비록 읽지 못했지만, 그 책에서 그녀가 머무는 숙소가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 만났던 남자친구의 집이고, 단순 홈스테이가 아닌 외국 여자친구를 가족처럼 받아들이는 부모가 기꺼이 방을 내어주고, 아들과 함께 홈 가든 파티를, 이웃과 함께 스스럼 없이 갖는 모습이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니 놀랍고 재미있다. 책 뒷부분에 그녀의 한국 가족들이 입국해 일주일 간 여행한 기록이 나오는데, 이때도 결혼한 커플의 사돈 관계처럼 정을 표현한다던지 하는 문화가 낯설기도 했다. 아마 딸의 단순 남자친구가 아니라, 알렉스는 그녀가 일본에서부터 만나 한국에서 생활할 때도 롱디스턴스 연애를 해오며 지켜봐 온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인정해준 것이 아닐까?

어쨌거나 남자친구는 영국에서 대학원생이면서 박사를 준비하는 알렉스. 윤정은 우연히 영국 중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고, 그런 그녀의 출퇴근을 돕기도 하고 코로나에 걸렸을 때 자신을 공간을 오롯이 내어주며 삶의 동반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저자의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책을 통해서도 직접 만남을 통해서도 감사해 하실 것 같다.

영국 런던의 빅밴이라든가, 웨일즈 카디프의 곳곳 그리고 기차로 이동하는 모습 그 간의 감상을 읽으며 '나도 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게 하는 일상이었고 유럽내 여행이 쉬운 특성으로 코로나로 제한적이지만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등을 여행한 경험을 전해주어 더더욱 흥미진진한 저널이었다. 작가의 한국 가족들이 영국을 방문했던 코스를, 토대로 가족 여행코스로 짠다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에도 소질이 있고 흥미를 느껴 웹툰도 꾸준히 그리고 있다고 하니, 문학과 그림을 사랑하는 그리고 한국어 교육에 관심이 지대한 나와의 공통점이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젊은 시절 해외에서의 경험들을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남겨두지 않는 내 과거를, 게으름을 탓하면 뭐하나.. MZ세대는 이런 것도 저런 것도 관심만 두지 않고 실행하는 도전 의식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질병이나 금전 적 이유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유가 느껴지지 않는 일상 속에, 같은 한국인이지만 힘든 외국생활을 보내는 젊은이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새로운 도전을 잠시나마 책으로서 만나고 삶을 오롯이 즐기고 기록을 꼼꼼히 남기는 작가로, 또 우리나라에서 올해 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하니 가볍지 않은 탄탄한 무게를 가졌을 그녀의 성장과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이 리뷰는 세나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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