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빙 - 나와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임미원 지음 / 라온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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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간 피아노 레슨 하시다 50대에 어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지만 실패해 큰 빚을 지게 되었고, 인생 최대 시련을 겪은 한 가정의 엄마로서 요양원에 근무하는 간병인으로 세컨 잡을 시작한다.

새로운 사업이 내 인생의 내리막길을 가져다주게 되었다. ...5년 뒤 내게 남은 것은 빚이었다.

당장 빚 때문에 요양원에서 근무하고, 병원에서 간병인 일도 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된 나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한지 현실을 부인하고 싶었다. ...

'사지 없는 인생' 의 지체장애인들의 희망으로 널리 알려졌던 오스트레일리아의 닉 부이치치(Nick Vujicic)를 만났다고 한다. 매스컴을 통해 한국에도 전파를 탔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 우울하지만 매일매일 매 순간 선택할 수 있고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삶을 직접 살고 있던 그의 모습을 보고 포기하지 않으면, 절망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가 일한 요양원, 그곳 어르신들 곁에서 다른 누구보다 죽음에 가깝게 살고 있음을 복 '좋은 죽음','행복한 죽음'에 대한 고민을 고민하게 했고, 그것은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로 이어지는 고민이었다고. 요양원에서 그녀가 나눈 것은 작은 미소였고 어르신들에게 생명의 미소 한 움큼, 안녕히 주무셨냐고 건네는 밝은 인사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슬픔과 고달픔을 오히려 덜어주었음을 가슴깊이 새겼다고 한다.

나눌수록 사랑은 커지고, 슬픔은 작아진다.

연말연시 번화한 거리에 등장하는 구세군 자선냄비, 1891년 샌프란시스코의 1천명의 난민을 돕기 위해 구세군의 여사관이 커다란 쇠솥을 놓고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라는 문구로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일년에 한번 일지라도 '괜찮다' 기쁨을 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나의 슬픔이 수면 위로 올라와 사라지고, 어두운 터널도 사라져 삶의 의미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의 의미를 알면 나눔의 의미도 깨닫게 된다.

한 해를 돌아보는 일로 새해를 시작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지나간 일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여 '지나간 달력'을 만들어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팁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와 같이 가족에게 과거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보듬어 주는 일 그리고, 일로서 만났지만 가난하고 궁핍한 삶을 사는 이들을 돌아보고 자신을 매일 닦는 일, 세속에 살지만 종교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연말에 딱 어울리는 Giving 을 읽기 시작했던 것이 운명같았고, 나눔의 의미가 각자에게 어떤 것인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녀는 말한다.

우리가 일하는 것이 곧 남을 위한 일이다.


보이지 않았던 결과와 실패의 시간 동안 성장을 멈춘 게 아니라 땅속으로 자라나고 있던 어두운 터널을 지나 60대 초에 이르러서야 새롭게 감사하며 나누는 삶, 실패에서 얻어낸 값진 깨달음을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또다른 도전 유투브 크리에이터의 일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갱년기를 씐나게 살고 있는 '갱씐나 보미'를 운영하며 세컨드 라이프를 가꾸는 그녀를 보며 중년을 어떻게 보낼까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50대 이후 세컨드 라이프를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졌다. 정규직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고 개성을 살려 N잡에 뛰어든 2,30대들을 보면 현 40대 이상에 속하는 나는 지나온 젊은 시절에 목매던 직장에 대해 추억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나보다는 어른 세대이긴 하나 결을 함께하는 낀세대로 만난 이 책의 임미원 저자는 우리 주위에서 보기 쉬우면서도 드문 사람이다.

이 리뷰는 라온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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