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시크릿 - 레시피를 연마하는 셰프의 삶을 살아라
심은일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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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공중파나 종편에서 만나는 몇 안되는 스타셰프들을 보면, 요리도 선보이지만 요즘은 입담도 뽐내고 예능에 더 치중한다는 인상을 주곤 한다. 그들 중 인간적으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 타인의 삶에 진정성을 가지고 말과 행동을 보여주는 스타는 단연 백종원 셰프이다. 그의 면면을 보면 셰프의 삶뿐아니라 인성 또한 갑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곤 하는데, 여기 또다른 인성 갑 셰프 그러나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이자 작가로 데뷔한 심은일 셰프가 있다.


나는 비록 동네에 작은 식당 요리사일 뿐이지만 매일 세상에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사람이다.

작셰프(작가를 겸한 가수는 작가수라는 말이 있어서 작가를 겸한 요리사로 합성해 본 단어) 심은일은, 부산해사고를 졸업하고 만18세 외항선을 타며 선원생활에, 처음 요리를 배우게 된 경우라고 했다. 20여 년 선원 그리고 해병대 하사관 복무했을 때 독서를 습관화하며 지금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된듯하다. 외항 선원의 경우 병역특례가 가능하지만, 해병대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유년시절, 쉽지 않은 길만 선택해 왔다는 그의 '남다른' 배경이 궁금했다.

좋은 요리, 최고의 식자재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한 조건, 독창적인 기술 등 셰프의 자세, 습관과 '잘 나가는' 식당 손님들이 찾는 곳이 되기 위한 방법 등을 알려주는 챕터들도 물론 흥미롭게 읽혔지만, 나는 요식업에 종사하거나 준비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보지 않았기에 '인생, 가치, 의지, 기쁨, 인간' 등의 인문학적인 요소들을 읽어내고자 했다.

'방문하는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는 요리를 낼 수 없고, 그저 많은 시도를 하고 판매량이 적어도 극소수를 위한 감동적인 요리로 행복을 줄 수 있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매년 계절요리를 내놓을 것이다.' 이 문구는 사실, 백종원의 골목식당 같은(심은일 셰프가 인용한 종편프로그램) 곳에서도 지향하지 않는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작가 자신은 매년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만의 철학을 지키고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꾸준히 마니아층을 확보하면서 하나의 전설을 만들고 있었다.


셰프의 삶이란 그런 것이다. 배우겠다는 욕심과 그리고 배운 것을 지켜내겠다는 뚝심으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는 삶이다. ...

손님은 모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손님은 당신의 스승이고 당신의 거울이다.

누군가는 게으름의 늪에 빠지고,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엉뚱한 길로 빠지거나 억지로 주방일을 하는 이름만 셰프인 사람들을 수없이 봐온 그는, 오래된 고물 기계처럼 주방의 '좀비'같은 사람들을 경계한다. 스스로 블로그와 SNS를 하며 올곧은 방향과 영향력을 높이고,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그저 그런 주방노동자의 삶이 아닌 셰프의 삶을 살고자 한다.

요리사가 되려는 자, 오너셰프가 되고자하는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 배우는 자, 배우기만 하지말고 누군가에게 좋은 스승이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1만 시간으로는 부족한, 3만 시간의 법칙 즉 10년 이상이 필요한 고되지만 참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자는 동료, 후배에게 전하는 메세지이자,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가져야 할 태도와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응원을 전하고 있다.

이 리뷰는 스타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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