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에 떨어진 어린 새를 찾은 아빠 새와 엄마 새는 상처입은 아이를 다시 둥지로 데려왔고 상처는 깊어서 동생들이 커서 날게 되었고 이제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하는 아빠와 엄마는 형을 남겨두고 떠난다. 어린 새는 다시 떠날 힘이 없었다.
다시 일어나 처음 날았던 것처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홀로 밤을 지새우고 겨울을 나는 동안 어린 새는 점점 더 웅크린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그에게 어떤 목소리가 들린다.
너는 강하고 이미 강하고 듬직한 새라고 '니가 누군지 잊지 말라'고... 어릴 때의 그 돌풍같던 바람은 이제 깃털 사이로 스며들며 그가 날게 해주는 역할로 변했다. 재생, 도약... 절망의 둥지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일깨워준 목소리에 일어난 새는 이미 예전 그 어린이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깨부수고 자신을 이긴 자 즉 작가 자신이 되길 우리 자신이 되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다.
음악과 글쓰기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겸 작가, 일명 작가수 김현성 님이 오랜동안 곱씹었을 절망이라는 단어 그리고 누구도 이 세상에 태어나 가져봄직한 첫순간 그리고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감성어린 그림들과 함께 잘 전달받고 충만한 기쁨을 느꼈다.
이 리뷰는 책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