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피플 프로젝트 고블 씬 북 시리즈
이선 지음 / 고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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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피플이라니,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란 어디에 존재하며 그들이 세상을 살만하게 만든다는 것은 환상일 수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들이 사라진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고 지옥을 만드는 사람과 동조자들 그리고 일상의 지옥에 대해서 말한다.

모든 재난 뒤에 나타나는 굿 피플은 나타난다고 말하는 이선 작가의 지옥 만들기 프로젝트를 따라가본다.

우선 표지를 보면 본격 전원 SF라는 장르를 개척한 한국형 SF를 대표하는 작가의 세계의 디스토피아와 아포칼립스 장르를 보여주는 듯한 이미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들여다 볼만한 가치가 있다.

나를 포함한 조세열 컴퍼니 직원들은 선한 사람들을 한 명씩 혹은 단체로 보호구역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선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선별했다. 물론 아이들도 예외는 없었다.

사람들을 선별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선별을 인간이 하게 된다면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누군가에 의해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조세열 컴퍼니라는 거대 기업의 회장 조세열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그곳에 회색인을 살게 하는 것 그리고 완벽하고 아름다운 지하 도시 '열반'에 굿 피플 선별하고 옮기는 신이 되고자 한다. 소설 속 화자인 '나'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고 생물학적 부모에 대한 기억은 그리 기분좋은 것이 아니다. 보육원에서 자라며 부모의 비밀을 간직한 채 지금의 조세열을 위해 일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선한 사람들이 고통받게 해선 안 돼. ...신은 언제나 누군가를 잊어버리지. 하지만 난 달라. 한 명도 잊지 않아. 운에 맡겨서는 안 돼. 제대로 해야 하네.

조세열은 내가 할 일은 선한 사람들을 보호 구역으로 보내는 일이라고 했다. 열반에 들어간 선한 사람들을 위해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나에게 가족을 만드는 행운이 존재할까? 주인공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선한 사람을 구하지 못했고...

선한 사람들이 아닌, 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조세열은 마음을 바꿔 선한 사람들을 잊고 돈을 대주는 이들을 열반으로 보내려고 한다. 신들이 잊은 그들을 나는 구할 수 있을까? 회색인들이 노리는 지옥에 '굿 피플'이 다다르게 될 것인가?

현재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한창이며 지옥의 한가운데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쟁의 피해자를 위해 봉사하는 많은 사람들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이 바로 굿 피플이며 세상을 천국은 아니더라도 지옥이 되지 않도록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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