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 공감과 소통에 서툰 아빠들을 위하여
김영태 지음 / 한울림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에게 아빠는 어떤 의미일까요? 저도 저자처럼 세아이의 부모 중의 한명이긴 하지만, 아빠는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의무만을 강조해 왔던 것 같요. 아빠도 엄마가 외치듯 '사람이다'라는 전제를 책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 나와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도 처음부터 딸을 가진 아빠가 아닌 남편에서 아이가 하나둘 늘어나며 세 명의 딸을 가지게 되었고, 단번에 우리 애들아빠를 떠올렸죠.

출퇴근을 반복하며 아이들이 자는 시간 외, 실컷 노는 시간엔 시끄러운 소음과도 멀어지고 싶고 피곤한 몸이 소파와 한몸이 되는 주말...대한민국의 워커홀릭 평범한 아빠로서, 둘도 아닌 셋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물론, 이 둘이 다르기에 한 사람은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 글을 쓰는 취미를 가졌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에 이르렀고, 제 옆지기에게 슬쩍 이런 아빠도 있다며 책상에 두고 먼저 읽게 했습니다.


내 말은 안들어주고, 핸드폰 말은 들어주고...

자기랑 놀아달라는 둘째는 아빠가 스마트폰 업데이트만 신경쓰는 것처럼 느껴져 실망감을 드러냈고 피곤한 몸을 핑계로 무심했던 자신을 깨닫게 되는 사건들 중에 하나, 그리고 이후의 달라진 삶의 태도 아이들에 대한 태도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사람이 변하는 게 쉽지 않지만,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라도 아이들이 말하는 걸 그냥 지나치니 않는다는 변화를, 무심한 아빠와 그렇지 않은 아빠는 한 끗 차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캠핑을 즐긴다는 아빠ㅡ 이 모습이 다 같을 수는 없지만, 하다못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같이 먹거나 취미를 소소하게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를 루틴으로 만들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늘린다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고 아직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때 하지 않으면 중고등학생이 되어 갭이 생겨 영영 같은 취미는 못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부모는 왜 아이들이 항상 같을 거라 착각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동생을 끔찍이 위하는 둘째가 막내를 친구들과 놀 때 데리고 나오니 친구들이 동생데려오는게 불편하다고 해서 둘째가 속상한 마음에 울먹인 것을 보고 아이가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듯해도 기꺼운 마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헤아려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칭찬을 듣던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죠. 참아오던 마음이 사춘기 때 쌓은 감정들을 쏟아내고, 그땐 걷잡을 수 없을 수도 있기에 부정적 감정들을 미리 헤아리고 해소해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동생인 막내는 또 나름대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이렇다할 친구관계가 없어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게 독려해주니 반장선거도 나가고 결과는 좋지 않아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교우관계를 꽃피웠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집 막내도 집에서는 부모의 사랑을 받고 ' 왕'노릇을 하지만 밖에서는 오히려 소극적인 편이예요. 첫째는 언니로서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니며 놀이터에서도 동생들이 같이 어울리게 도와주면서도 궁금했던 것이 '동생의 친구'관계였대요. 자신은 어딜가나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아서 쉽게 말을 트고 지내곤 하는데 동생은 그게 안되는 거 같다고요. 아직 어리고 학교갈 날이 한참 남은 막내도 어떻게 친구관계가 흘러가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서서히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넋놓고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랑한다, 아빠는 우리 딸을 사랑한다, 아빠는...

-나에게 거는 주문 중에서-

마음의 저울이 조금씩 기울어지기 때문에 공평하기 위한 부모의 줄타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 혼내는 동안 아이의 눈을 보면서 주문처럼 되뇌어 사랑하는 마음으로 단순 화풀이가 아닌 객관적으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저자가 하는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라고~ 정말 현명한 방법이라 한번 실천해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간섭이 아닌 관심어린 화법으로 바꾸고, 훈육하면서도 원칙을 지키고 나쁜 감정배출구로 아이를 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리뷰는 한울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