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아빠는 어떤 의미일까요? 저도 저자처럼 세아이의 부모 중의 한명이긴 하지만, 아빠는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의무만을 강조해 왔던 것 같요. 아빠도 엄마가 외치듯 '사람이다'라는 전제를 책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 나와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도 처음부터 딸을 가진 아빠가 아닌 남편에서 아이가 하나둘 늘어나며 세 명의 딸을 가지게 되었고, 단번에 우리 애들아빠를 떠올렸죠.
출퇴근을 반복하며 아이들이 자는 시간 외, 실컷 노는 시간엔 시끄러운 소음과도 멀어지고 싶고 피곤한 몸이 소파와 한몸이 되는 주말...대한민국의 워커홀릭 평범한 아빠로서, 둘도 아닌 셋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물론, 이 둘이 다르기에 한 사람은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 글을 쓰는 취미를 가졌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에 이르렀고, 제 옆지기에게 슬쩍 이런 아빠도 있다며 책상에 두고 먼저 읽게 했습니다.
내 말은 안들어주고, 핸드폰 말은 들어주고...
자기랑 놀아달라는 둘째는 아빠가 스마트폰 업데이트만 신경쓰는 것처럼 느껴져 실망감을 드러냈고 피곤한 몸을 핑계로 무심했던 자신을 깨닫게 되는 사건들 중에 하나, 그리고 이후의 달라진 삶의 태도 아이들에 대한 태도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사람이 변하는 게 쉽지 않지만,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라도 아이들이 말하는 걸 그냥 지나치니 않는다는 변화를, 무심한 아빠와 그렇지 않은 아빠는 한 끗 차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캠핑을 즐긴다는 아빠ㅡ 이 모습이 다 같을 수는 없지만, 하다못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같이 먹거나 취미를 소소하게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를 루틴으로 만들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늘린다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고 아직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때 하지 않으면 중고등학생이 되어 갭이 생겨 영영 같은 취미는 못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