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 우리에게는 좋은 대화가 필요하다
KBS &대화의 희열> 제작진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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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좋은 대화가 필요하다_

송해, 한혜진, 서장훈, 안정환, 표창원, 천종호, 인요한, 호사카 유지, 강수진 님이 유희열이 진행하는 KBS교양프로그램에 나온 인터뷰와 대화를 엮어낸 책이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모델로서 살아온 한혜진, 그녀는 사실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고 있고 대중들에게 친숙한데...그녀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을지 몰랐다’며, ‘힘들어도 내가 모델을 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회의원의 출마와 당선, 그리고 짧은 정치 경력을 스스로 끝내고 본업인 프로파일러로 돌아온 표창원은, 그가 왜 철밥통 경찰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갑자기 정치를 하게 되었는지,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전한다. 그의 성정이 불같아서 안티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가족들에게 미안함도 함께 이야기 한다.

타고난 재능과 더불어 노력을 통해 자신만의 성과를 일구어낸 농구인 서장훈과 축구인 안정환, 발레리나 강수진은 운동선수, 무용수의 숙명인 ‘부상’이라는 인생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역경 앞에서 어떻게 견디고 극복했는지 경험을 들려준다. 특히 강수진은 타 유명무용수들과는 달리 중학교1학년 때 시작한 한국무용과 발레가 그녀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고, 훌륭한 스승에 의해 발탁되어 유학길에 올랐으나 언어장벽, 실력에 대한 회의와 고민으로 긴 세월을 무명으로 지내야 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연습, 노력이 뒷받침 없는 재능은 무용하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남편과 함께 한국 유니버셜발레단 단장을 오랜기간 해오며 차근차근 그녀가 쌓아온 가치들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음에 감사하고, 큰 울림을 주었다.

청소년을 위하는 만사소년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분에 대해서는 몰랐다. 대화의 희열 프로그램을 찾아보지도 않았기에 그의 행보와 가치관이 더 새롭고 희망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앰뷸런스를 만들어 수많은 목숨을 구한 의사 인요한은1895년 전라도 중심의 선교활동을 전개했던 진외증조부님 때부터 한국과의 인연을 맺었는데,그의 할아버지는 교육자이면서 항일운동가였으며 태어나면서부터 한국말을 배우고 영어는 따로 홈스쿨링을 해야했다. 순천에서 자라온 그는 외국인 학교에서의 부적응 외국문화가 한국과는 달라 오히려 문화충격이었다고. 의예과에 다니던 때는 1980년 민주항쟁으로 휴학을 했어야 했고 직접 광주로 가서 시민군을 도와 통역을 맡아 외신기자회견에서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으니,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사람 중의 하나였고 남북관계에 대화가 필요하다는 한국의 미래까지도 언급할 정도로 뿌리깊은 애정을 보였다.

각 분야의 명사 9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대와 성별, 직업을 뛰어넘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들과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KBS <대화의 희열> 출연자들의 인세는 아동학대피해예방기금으로 기부됩니다 라는 문구가 표지에 자그마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출간의 목적이 이익에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대화의 테이블에 앉아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삶에 대해 들여다보고, 또 나와 닮았거나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 연출자 신수정 PD와 작가들, 참여한 명사들의 한바탕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포르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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