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성벽을 세울지가 아닌 정작 벽을 세우는 이는 오직 어머니, 인간을 교육하는 것은 첫째가 어머니라고 부른다.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이 당신에게 제시하는 길을 따르도록 하라. 자연은 아이들의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고 일찍부터 괴로움과 아픔이 무엇인가를 가르친다. 루소는 이 시련을 견디면 아이들이 생명을 유지하는 힘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아이를 숭배하다시피 하여 아이가 자신의 나약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려다 오히려 그를 더 나약하게 만드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캥거루족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지하는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루소가 1권에서 거듭 말하는 '유모'상위계층이 고용하는(루소 시대에는 귀족)돌봄 수단은 현대에는 거의 없다. 부유층에서 부모 대신 여러가지를 가르치는 그녀들의 존재는 있겠지만 말이다. 루소가 주변에서 자주 목격한 유모들은 인간 교육에 있어 다소 부정적 측면이 많았던지...그는 어머니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아버지들은 사업, 직무, 의무 등으로 정신없다고들 말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의무 중에서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제일 뒤로 미룬다. 그러나 저자인 루소는 분별력 있는 아버지, 어머니의 손에서 아버지의 손으로 건네져 아이를 교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능이 열정을 보완해줄 수는 없지만 열정이 재능을 보완해줄 수는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역대 최고의 불수능이었다고 한다. 만점자의 인터뷰를 보면, 타고난 머리 외에 노력과 열정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지 세상이 다 알 수 있을만큼 해당 학생은 꾸준함이 돋보였다고 기억된다.
아버지로서의 의무로 돌아가서, 아버지는 아이를, 인류에 대해서는 인간으로, 사회에 대해서는 사회인으로, 국가에 대해서는 시민으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고 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아버지가 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특히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18세기 그 옛날에도 부모 중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바른 소리'를 들려주는 지성인이 존재했다는 점 말이다.
또한 세상에는 너무나 고귀해서 돈을 목적으로 두지 못하는 직업들이 있는데, 군인과 교사가 그렇다고 루소는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