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케이트 소퍼 지음, 안종희 옮김 / 한문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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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 이후의 대안, 물질문명이 앗아간 고유의 삶의 즐거움에 주목하라고 말하는 이 책의 저자 케이트 소퍼는 소비로 정의되고 정체성을 갖는' 행복'은 낡은 개념이며 더 적게 소비하고 더 풍성하게 누리는 '대안적 쾌락주의'를 제시하고 있다.

‘다른 즐거움’을 사라! 심각해진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 불평등과 불안한 노동 환경은

우리에게 삶의 태도와 소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경고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점점 더 빠르게 덮쳐오는 재난을 피할 수 있을까?

간단하게 저자 케이트 소퍼에 대한 소개를 보면, 그녀가 지속적으로 환경철학(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소비에 관한 글들을 써왔음을 알 수 있다.

모두를 위한 그리고 전 지구적 차원의 공정한 분배에 기반한 성장 이후의 경제 질서란 무엇인가? 물질적 소비가 진보와 번영의 본질인가? 소비문화가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삶을 제공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저자는 1장, 생각을 전환하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비를 화석연료 경제가 저지르는 범죄 중 사소한 부분으로 취급하는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나는 번영, 소비, 좋은 삶에 관한 사고방식의 변화가 더 근본적인 경제적 변혁을 추동하는 역할을 한다

고 생각한다. 2018년 10월에 발표된 IPPC보고서는 지구온난화에 직접적이고 급진적으로 대응해야 할

'도덕적 책임'을 국가에 요구하고, 국가를 변화의 주요 주체로 제시했다.

저자는 무모할지 모르지만 풍요로운 소비문화를 검토하고 비판하면서 소비문화가 과연 불가피한 좌파와 우파의 합의인가에 이의를 제기하고 소비와 관련된 획기적인 정치 투쟁이 발생할 수 있음을 2장,왜 지금 대안적 쾌락주의인가?를 이야기할 것을 예고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성장이 가져다 분 노동자의 불안, 불만의 문제.부의 격차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주변부에서 중심부 경제로의 생물-무생물 자원의 지속적이고 불공정한 이동에서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의 세계적 격차까지 야기하고 있다. 이는 진보적 무역 개방의 이득으로 표현되며 경제적 보호주의 즉, 세계 무역을 통해 비대칭적 자원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신자유주의가 신식민주의(알프 혼버그, 제국주의가 세계화로 재정립)를 통해 중심부 국가들(선진국가들의 소수 엘리트들의 지위를 확대했다)의 지위 확대를 위한 논리로 확립시켰다고 보았다.

이에 대한 댓가는 무엇인가. 극단적인 불평등과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토양 침식, 대기 및 수질 오염, 관리 불가능한 폐기물을 낳음으로써 거대한 담론을 이끌고 있다. 최근의 생산과 소비 관련 수치는 디지털 경제와 녹색기술에도 불구하고 원재료가 인간 역사의 어느 시기보다 지금 더 많이 소비되고 있고 매우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또한, 윤리적 쇼핑은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라고 단언하는데, 소비자의 즐거움이나 이익이 아니라 의무적인 구매와 연결될 경우 행복과 이를 얻기 위한 소비의 역할에 대한 개념을 크게 바꾸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윤리적 쇼핑이 증가하는 이면에 있는 각성한 유권자들이 있고 영향력 있는 사살가 대니얼 밀러는 이미 20년 전에 기업과 정부의 책임에 대해 말했음을 저자는 인용하고 있다.

소비는 세계 진보운동의 한 영역으로서 미래의 모든 '해결책'의 중심이다.

기업과 정부가 행동의 결과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p61, 대니얼 밀러


우리 시대의 소비에 대해 '시민다운' 접근법의 한 측면인 윤리적 쇼핑은 이제 그동안 '풍요'라는 목표를 스트레스, 시간 부족, 대기 오염, 교통 혼잡, 비만, 건강 악화를 유발하는 위태로움의 다른 이름으로 여기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자유로운 시간, 더 나은 개인 관계, 더 느린 삶과 같은 비감각적인 재화에 대한 요구와 불만의 목소리가 삶의 새로운 기준에 부합할 때 '좋은 삶=대안적 쾌락주의'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5년 이상, 지역 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착한 경제 활동을 지지해오고 있는데, 이는 윤리의식과 소비에서의 만족 그리고 일상의 행복이 어떠한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협에의 지지와 소비로도 미세플라스틱이나 과대포장의 문제 등은 대기업이 행해 온 비윤리적 생산 행위를 완전히 막을 수 없었고, 지금도 그 한계를 조합원들과 나누고 개선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느끼고 있다.

제 3장, 끝없는 소비의 불안한 즐거움에서 저자는 소비주의 생활방식이 상반된 감정과 불안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문제 제기한다. 대안적 쾌락주의가 문화를 바꾸고 잠재적인 영향력과 새로운 '번영의 정치'에 대한 자극제가 될 수 있고 웰빙에 대한 새로운 원천으로 더 즐겁고 사회적으로 공정하며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소비로 전활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의로서 개인은 소비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소비의 개인화 경향에 대한 자본주의 경제의 구조적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소규모된 가족,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화, 대중 교통에서 개인 교통 수단으로의 변화, 브랜드 마케팅, 개인의 기분을 세심하게 고려한 음식 제공, 개인 맞춤식 상품과 같은 요소들이 기업이 이를 이용해 이익을 본다. 이는 화경 피해를 낳고 상품 획득 경쟁을 부추겨 상품을 구매하여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확인받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기업의 마케팅은 기존 성적 차별을 강화하고 브랜딩 전문가들은 상품을 팔기 위해 십대 이전 소녀들에게 전통적인 성 역할과 쇼핑 관행을 그대로 수용할 대상으로 만든다. 또한 금융 분야는 손쉬운 각종 대출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부채 상태에 놓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독일과 같은 유럽의 몇몇 나라는 이미 환경비용을 생각하고 고가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에너지를 국가의 주에너지원으로 대체하였다. 자전거가 도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이용자들은 안전하게 도로를 누빔으로서 자동차가 중심이 아닌 생활 방식을 선호하여 교통혼잡이 고통이 되지 않게 다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프랑스 또한, 도로의 자동차를 반이상 줄이겠다고 공약한 여성 대통령을 선출한 유권자들의 민주적이고 정치의 결단을 보였다. 이러한 정책 변화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을 팔로우중인 동아시아 나라들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진보 개념에 대한 저항 즉 높은 생활 수준으로 초래한 위태로운 소비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재화를 즐기는 방식을 버리고 미래 세대에 생태계와 사회에 그리고 항상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대안적 쾌락주의를 표방한 일련의 행동에 대한 담론을 계속 해야만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삶, 좋은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6장 번영이란 무엇인가, 7장 녹색르네상스를 향하여의 장에서 구체적인 변화 그리고 이어질 행동에 대한 담론을 제시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를 반전시킬 시간이 불과 10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10년 후에도 나는 30세가 채 되지 않으며, 전 생애가 내 앞에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약 20억 명의 아이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뉴사우스 웨일즈 출신의 15세 휴 헌터. 2019년 3월15일 파업한 소년.

그레타 툰베리나 휴 헌터와 같은 세계의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현재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잃고 있는가?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른 세대의 한 명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윤리적 소비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 대안적 쾌락주의에 대한 입장을 다시금 생각하고 소비행동과 기후행동을 해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글은 한문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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