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해설사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체코의 작가 온드르제이 호라크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 내용도 좋지만, 같은 체코의 작가 이르지 프란타 그림도 특이하고 재미있고 전위적(?)이어서 흥미롭다.
제목부터 구미가 당기는 전에 없던 서양미술사 책 <그림에 제목이 꼭 있어야 돼?>
학부 때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예술 작품에 제목이 없는 "무제" 라던가, 예술사, 미술사 그리고 예술과 실용의 경계의 작품을 만들어 보았던 경험이 있어 예전 기억이 되살아 났다.
지루하게 그림을 나열하고, 설명하는 스토리 진부한 미술사 책은 가라! 표지를 열면 등장하는 일러스트들 그리고 인물 소개에서부터 풍기는 강한 "스토리텔링 미술사"의 낌새(내공)가 느껴진다.
사람은 누구나 유일무이해.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지.
삶은 되풀이해 살 수 없어. 넌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원작품은 원래 하나 밖에 없는 거니까.
에마는 예술가 자체의 기질을 가진 할아버지와 같은 미술관 전시를 보러 들어가고, 할머니와 니컬라스와 조우하게 되어 있다. 뒤죽박죽 시대의 미술 작품 중에 중요한 작품부터 감상 중이다.
모든 것을 사실대로 표현하기 위해 화가들은
보는 법을 배워야 했지, 모든 면에서......
예를 들어 성품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다면 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예술 작품이 탄생할 수 있거든.
예술 작품은 우리에 관해서 이야기할 뿐 아니라 우리 시대를 꼬집기도 해. 세대를 막론하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들이라는 할머니의 설명이 꽤 정확하고, 이 책의 지은이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흥미진진한 미술사 이야기, 예술가들의 이야기, 플러스 예술에 대해 의문을 품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도적단의 경매품, '남는 장사'로써의 예술 이야기 등이 이국에서 맛보는 비빔밥처럼 맛있게 비벼져 재미있게 술술 읽혀진다. 10살 첫째가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으니 초등학생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