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VivaVivo (비바비보) 2
O.T. 넬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갑자기 어른들이 죽어간다. 이상한 전염병, 어린이들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특이한. 그런 바이러스가 점점 마을을 장악한다.

이 바이러스가 리사가 사는 마을에서만 퍼졌는지, 전 세계에 퍼졌는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것은, 이제 리사의 부모님은 없다는 것, 어른들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지금까지 당연하게만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모두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

 

지금까지는 부모님께 의존했던 모든 것들을

리사가 해야 한다는 것

동생 토드를 돌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

 

살아남기 위해.

굶지 않기 위해.

동생을 굶기기 않기 위해.

리사는, 이제는 주인이 없는 가게에 들어가서 음식을 훔치고,

또 기억을 더듬어서 차를 운전하기까지 한다.

 

이제 어른은 없지만.

아이들은 살아남아야 하기에

어른들이 살아있을 적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기억해내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리고

다른 집을 습격한다.

 

갱단. 어린이들만 있는 세상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법한 단어다.

하지만 존재하는 단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처음 하는 방법이 빈 집에 있는 음식을 훔쳐오는 것처럼.

조금 더 영악하고, 욕심이 많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모아놓은 음식을 터는 것을 선택했다.

 

다른 아이들은..

갱단에 들어가거나

자신들이 모아놓은 음식을 지키거나(혹은 빼앗기거나)

둘 중 한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리사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갱단에 들어가느냐 마느냐보다는, 자신과 동생이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했기에.

하지만, 갱단의 습격을 받은 후부터는 달라졌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게 제한된다. 동생이 같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갱단은 크다. 갱단에 있는 아이들은 많다. 그 아이들을 이기려면

단결해야 한다.

그래서 리사는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갱단과 맞서기 위해

운전을 가르쳐주고, 더 멀리 있는 가게에 가서 식료품을 챙기고

리사의 지휘에 따라, 아이들은 갱단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갖추게 된다.

 

....

 

이 이야기를 15소년 포류기, 파리대왕 등에 비교한다면

확실히 파리대왕쪽이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차지한 더 좋은 것을 가지겠다고 덤비는 아이들이,

처음에 그들을 지도했던 아이가 끝없는 절망까지 빠지는 모습이.

...그리고

앞으로 제 아무리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지금까지 봐 왔던 악몽은

결코 잊을 수 없을것이라는 것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