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 산.들.강.바다.하늘에 사는 우리 동물 54가지
박병상 지음, 박흥렬 그림 / 알마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배추 흰 나비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 언제인지 기억해 낼 수 있나요?
계곡으로 휴가갔을 때 재미로 잡아봤던 송사리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나요?
비 오는 날,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들었던 적은?
언젠가, 갯벌에서 조개를 캐본 적은?
원앙떼를 본 적은 있나요?
까치가 울면 손님이 찾아온다고 기뻐했던 날은?
산에서 청설모를 보고 신기해서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던 적은 없나요?
혹시 산에서 살모사를 본 적은 있나요? '무섭다'라는 생각 이전에 '아직도 우리나라 산에, 살모사가 살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나요?
'매'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나요? 동물원에서가 아닌, 하늘을 나는 매를 본 적은 있나요?
두루미를 보신 적은 있나요?
참새나 비둘기, 매연으로 더럽혀지지 않은, 그런 깨끗한, 참새, 혹은 비둘기를 보신 적은 없나요?
혹시 방울새가 우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나요? 물론 동물원이 아닌, 숲에서.
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시나요?
삵을 실제로 본 적은 있나요?
어릴때 두꺼비 집을 지어본 적은? 두꺼비를 실제로 본 적은 있나요?
하늘을 날아가는 제비를 본 적은 있나요? 처마에 제비가 집을 지어 곤란해 했던 적은?
메뚜기 잡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꿀벌에 쏘여보신 적은?
산에서 다람쥐를 보신 적은?
혹시 도롱뇽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나요?
그럼... 지금까지 언급한, 어찌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이 동물들이 지금 생존을 위협당하고 있다는 것, 혹시... 아시나요?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간간이 본 기억도 있을법한, 그런 동물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져버린 동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고전 소설들을 보다 보면 종종 보이는, 호랑이.
산에서 호랑이를 보지 못하게 된건, 언제부터일까요.
제주도 조랑말, 산허리를 내달리는 조랑말을 볼 수 없게 된건, 언제부터일까요?
반달가슴곰, 늑대, 수달...
아주 오래전부터, 보기 어렵게 된, 소설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동물들.
이 작은 땅덩어리지만, 살고 있었던 동물들은 굉장히 많았습니다.
가끔 들르는 철새들도 잊지 않고 우리나라를 찾아줬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인간들에게 있습니다.
산을 깎고, 도로를 놓고, 산에 구멍을 뚫고, 나무를 베고, 댐을 만들고... 관개농업을 시작해서 필요 이상으로 넓은 땅에 농사를 짓고, 농약을 뿌리고... 해충을 막는다고 살충제를 뿌리고...
해충을 막는다고 뿌린 DDT는 소위 해충이라는 것들의 몸에 축적될 것이고, 또 그 해충을 잡아먹는 동물들에게 점점 농축될 것이고
그 먹이사슬의 위쪽에 있는 새들은 몸속에 축적된 환경호르몬 때문에 알을 낳아도 알 껍질이 얇아져, 이제는 새끼새 한번 보기도 힘들어집니다.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닙니다. 아니어야 합니다. 아직 늦지는 않았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우리를 떠나려던 동물들을 붙잡아둘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우리가 노력해야합니다. 계속해서 동물들만 희생시킬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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