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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바리스타
송유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비밀이 비밀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전 세계에 수출된 [기억서점] 소유정 신작 [별다방 바리스타]
기억이 흐려질수록, 선명해지는 위로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상담소, 바로 별다방이다.
재개발과 미개발 경계에 자리한 작은 카페 '별다방'
카운터 너머, 치매를 앓고 있는 달순 할머니는 천천히 커피를 내리고,
그 옆에서 예빈이는 말없이 손님의 주문을 받아 적는다.
언뜻 보면 평범한 골목 카페지만,
사람들은 이곳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별다방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골목 카페이지만,
또 마냥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이곳은 상처 입은 사람들의 비밀을 나누며
그 마음을 조용히 회복하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크고 특별한 해결책을 바라는 이들이 아니다.
실직 후 무기력에 빠진 사람, 사랑에 상처 입은 사람,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감춰야 했던 사람,
그들은 커피 한 잔의 온기와 조용한 시선이 건네는 위로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풀어놓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그곳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니 더 공감이 가고,
별다방이라는 곳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p.200
"나는 쓸모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엄마."
"여기서,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
라는 달순의 대사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
치매에 걸렸지만, 별다방 직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던
그 달순의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p.78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흔했던 그 말이 위로가 되었던 건 어쩌면 특별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위로는 이해로부터 시작되며, 뜻을 해석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말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고, 이미 알고 있는 당연한 말이야말로 머리를 지나 가슴까지 자연스럽게 흡수가 되어 비로소 고된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거라고.
p.113
사람이 하는 말은 색이 진한 잉크 같아서 한번 엎지르면 주워 담을 수 없고,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p127
살다 보면 '최고'나 '최악'이 아닌 '보통'이나 '평범'한 날이 가장 어려운 것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달순에겐 요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삶의 표면이 더는 일렁이지 않는다. 그렇게 대체로 잔잔했다.
p.142
달순은 이런 일상이 영원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