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블루스처럼
권순정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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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충분히 길고, 도전할 일은 많다."




  와인색의 표지에 남녀가 우아하게 춤추고 있는 모습의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이 책은 우연히 춤을 만나 평생 춤을 가르쳐온 사람, 인간 권순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민센터의 작은 강의에서부터 시작해 박사에 도전하고 대학강단에 서기까지, 한 순간도 인생에 진심이 아닌 적이 없었던 워킹맘 그녀의 도전일지다.


  아이를 낳고 3개월 만에 바로 수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본다는 것은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이 일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이 아닐까.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그리고 일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워킹맘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었는데, 누구보다도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에 감히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p.21 

인생을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만남이고 '인복'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도 내 주변의 사람들을 귀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중에 누군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 훗날 나에게 만남의 묘미를 선물할 때가 분명히 찾아올 테니까요.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라 손글씨로 적어봤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내 입장에서는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 가족이 아닌가 싶다. 가족을 통해 나는 더 단단해지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원동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춤을 배우고 가르치는 워킹맘에서 박사와 대학 강의라는 성취 이후에도 계속해서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했다. 읽다 보니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캘리그라피라는 것에 푹 빠져서 글씨만 써도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기회가 생겨서 학교 수업도 나가고, 행사에 나가 글씨도 써드렸다. 내 글씨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니 성취감이 높았다. 그런데 불과 몇 년밖에 안 되었는데 나태해진 나의 모습이 보인다. 책을 통해 반성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오래오래 즐기며 하고 싶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p.48

100년이 채 되지 않을 나의 인생에서 나의 지경이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가 궁금하고, 그렇기에 늙는 것이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늙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위로 '변화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생각의 전환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은 구절이다. 나는 지금도 나이드는 것이 무섭다. 나의 노후가 어떨지 걱정부터 했던 것 같다. 작가님은 늙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하셨다. 늙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위로 변화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말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나도 생각을 조금은 바꿔봐야 겠다.

 

p.54

정답 없는 인생에서 정답을 찾아 아등바등 살기 위해 애쓰지 말고 가끔은 위로 아래로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것도 신에 대한 화답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흘러가듯 춤추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블루스를 추듯이 말입니다.

 

  남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지는 것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온 그녀가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아 글을 썼다. 그녀의 이야기는 팍팍한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내 삶을 자기 자신으로 뜨겁게 살아가고 있는가, 한번 뿐인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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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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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 대해서 깊이 들여다 보고, 내 주위 사람들도 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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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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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다
배우 남궁민, 이준호 강력추천!

 



<김과장>이라는 드라마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인생의 쓰디 쓴 맛을 유쾌하고 시원하게 풀어냈다고나 할까? 그 드라마를 연출한 최윤석님의 에세이라 더 궁금해졌는지도 모른다. 인생도 드라마처럼 쓰고 계실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사실 표지 일러스트와 제목을 보고는 연인의 사랑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막상 책을 펼치니 작가님의 일상이 리얼리티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반복되는 평범한 그 일상, 그 속에서 작가님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위로의 메세지를 전달하시니 말이다.

 

이야기 만드는게 좋아서 드라마 PD가 되었다는 최윤석작가는 이 책에서도 본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는데, 특히 방송국 PD다 보니 방송 관련된 이야기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무한 애정과 그리움이 드러났다. 읽으면서 우리집 풍경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때도 있고, 완전 다른 모습에 의아해하며 읽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결론은 하나였다. 다 거기서 거기라는거. 익숙한 풍경에서는 공감이 많이 됐다.

 

그래서 이 책은 가벼운 웃음 뒤에 묵직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가볍게 읽되 결코 가볍게 사라지지 않는 메세지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 대해서 깊이 들여다 보고, 내 주위 사람들도 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 혼자 읽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함께 읽고 공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하기 좋은 책" 딱이다.

 

p.31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군가를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누군가를 끌어내려서는 안된다.

 

p.66

'사람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기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닐지도 모른다.'

 

p.218

삶이란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즐거울 때 같이 즐거운 사람을 찾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다. 온 마음을 다해 희로애락을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진정한 축복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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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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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이 책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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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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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9일 장영희 교수의 10주기를 앞두고 100쇄를 맞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시작으로 2021년에 [내 생애 단 한 번]이, 이번에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샘터에서 출간한 에세이집 세 권이 모두 개정된 것인데, 희망과 긍정, 밝음이 가득한 장영희 교수의 글을 사랑하는 독자들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장영희 교수는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어다. 오래전 [축복]이라는 책을 생일에 선물받고 처음 장영희 작가의 책을 접했다. 희망에 관한 시와 글이 50여편 들어있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은 희망이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2005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가 [오만과 편견], [위대한 개츠비], [이방인], [월든], [호밀밭의 파수꾼] 등 ‘고전’이라 불릴 만한 문학작품을 소개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장영희 교수는 이 글들을 쓰면서 “마치 숨겨놓은 보석을 하나씩 꺼내 보듯, 일생 동안 내 안에 쌓인 책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었고, 위대한 작가들의 재능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고맙고 행복했다”라고 말한다. 


 


이번에 개정된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나는 처음 접한 책이기에 신청을 했고,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다. 고전으로 둘러쌓인 문학의 숲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기존에 알고 있는 작품은 새롭게, 또는 더 깊게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새로운 작품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그리고 작품과 관련된 작가님의 이야기들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작가님께 책을 통해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내가 장여희 교수님께 영문학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책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이 책의 매력에 빠졌을 것이다. 서로에게 "같이 놀래?"의 화합의 손을 내밀고 잡는 행위의 연속이랄까...


 


p. 57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은 바로 일본판 명훈이네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국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이 이야기를 읽어 온 국회를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는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동 한 그릇]이라는 일본 작가의 이야기는 요즘처럼 삭막한 시기에 굉장히 따뜻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그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작가님은 이 이야기를 꽤 오래전에 읽었지만 아름다운 귀결, 해피 앤딩이 썩 마음에 들었기에 기억한다고 했다. 소설이지만 현실에서도 이런일이 있길 바라면서 오래오래 이 이야기를 기억해야 겠다.


 


p.118


1878년에 쓰기 시작하여 1879년에 처음 발표되고 이듬해 완결이 된 이 작품에는 '작가로부터'라는 머리말이 붙어 있는데, 도스토옙스키는 여기서 이 작품이 미완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후 20년간 계속 쓸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결국 그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불과 2개월이었다. 다음 해 1월 28일에 급사했기 때문이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더 이 아름다운 저녁놀과 가을을 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랑 없는 '지옥'에서 속절없이 헤매기엔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이야기는 작가님께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지... 암투병을 하다가 돌아가셨기에 이런 글귀를 접하는 마음이 무척 좋지 않았다. 요즘 아름다운 저녁놀을 바라볼 때면 더 생각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p.131


운명은 인간의 것이지만 생명은 신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없고, 그 무슨 명분을 갖다 붙인다 해도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그의 꿈, 소망, 사랑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네의 일기]를 소개하는 부분이다. 어릴 때 학교 수업에서도 많이 배웠던 이야기인데, 요즘들어 더 감정 이입이 되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봤다. 지구 한쪽에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금방 끝날 것 같은 전쟁은 지난 2월에 시작되어 아직도 진행중이다. 평화롭게 지내는 우리들과 달리 그곳에는 제2, 제3의 안네가 있을 것인데 하루빨리 끝나서 더이상의 희생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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