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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 - 다채로운 말로 엮은, 어휘 산책집
권정희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있어 맞춤법에 틀리지 않는 것만큼 매력 적인 일은 다채로우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하는 일이며, 이는 삶 속에서 다양한 문학 작품을 적극적으로 찾아 읽을 때 가능하다고 말하는 저자 권정희는 어휘 산책집 [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는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강단에서 올바른 맞춤법과 다수의 단어를 강의하며 수강생들과 문학 사이에서 쌓은 20여 년 동안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한때는 말을 좀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사실 학창 시절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직업도 그에 연장선상에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경력도 단절되다 보니 말이라는 것이 수다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점점 단어를 잃어버리고 말을 버벅거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래서 더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이 책은 새로운 말을 통해 말하기의 색다른 자신감과 행복감을 심어주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숲속에서, 어느 순간 낯선 꽃에게도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을 하자면, 행복할 것 같다라는 것이다. 저자는 잘 모르고 있던 단어를 희미하게나마 알게 됨으로써 삶은 전보다 더 풍성한 색깔로 물들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말을 잘하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은 욕망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요즘에는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고, 그 점이 매력으로 끌릴 때가 많다. TV에서도 강연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글도 잘 쓴다는 것이다. 언젠가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말을 잘 해야 하고, 좋은 어휘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유익했다. 어휘 산책집이라니, 얼마나 좋은가말이다.

이 책은 고품격 어휘 에세이로, 정확하고 선명한 어휘 하나가 우리의 말하기를 얼마나 생동감 있게 바꾸는지를 보여준다.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황을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관계 속에서 미묘한 감정을 포착하는 단어들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는 어휘들을 담았다. 단순히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 녹여내어 자연스럽게 그 맛과 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산책하듯이 어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몰랐던 단어들도 많고, 그 의미가 재미있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짧게가 아니라 오래오래 다양한 어휘들과 산책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