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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선인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더운 여름밤,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책을 만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것 같다. [서울의 선인]은 180만 부 판매 신화를 쓴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김호연 작가의 신작이기에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었다. 그래서 받자마자 바로 책을 펼쳤고, 역시나 펼치자마자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반전으로 독자를 사로잡기에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다.

[서울의 선인]은 북한산 아래 오래된 동네에서 20년째 철물점을 하고 있는 김재근 앞에, 어눌하게 한국말을 하는 재미교포가 나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성스러운 가브리엘'을 줄여서 '성갑'이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이 천사이며 타락한 도시 서울을 벌하러 왔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서울에 의인이 한 사람이라도 존재하는 것이 증명되면 그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신의 말을 전달하며, 김재근에게 의인을 찾는 일을 거금을 주며 의뢰한다. 너무도 허무맹랑하지만, 급전이 필요했던 김재근은 그 일을 수락하고, 서울 의인상 수상자들의 행방을 쫓는다. 그는 제1회 서울 의인상 수상자였기에 자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행방을 찾아내서 성갑에게 보고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김재근이 의인상을 탈 수 있었던 일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반전을 더해서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며 독서의 속도까지 견인차 역할을 한다. 사실 요즘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스토리로 되어 있으니 장편 소설이지만 뚝딱 읽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천사에요.
타락한 도시 서울을 멸망시키러 온.
근데 위에서 마지막 체크를 하래요.
이 도시의 의인을 하나라도 찾으면 그대로 두어라.
하지만 단 한 명의 의인도 찾지 못하면 벌을 내려라.
이게 전부예요.
믿기지 않으면 믿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퍼즐의 일부니까
당신 부분만 채우면 돼요."
처음 의인의 행방을 찾는 부분에서 너무 쉽게 찾아내서 의아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의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김재근은 의인들을 찾는 과정에서 성갑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단순히 신의 사명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울의 운명을 결정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소설의 뒷부분으로 갈 수록 몰랐던 이야기들이 채워지면서 소설은 더욱 흥미롭게 이어진다. 그렇기에 많은 독자들이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불편한 편의점]은 공연으로 많은 관객을 만났는데, 이번 [서울의 선인]은 영화로 나오면 좋겠다. 여름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