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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이에니 지음 / 달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미지와 글의 경계를 허물어온 일러스트레이터 이에니의 첫 에세이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은 한 개인의 다정하고도 단단한 기록이다.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생활한 이에니 작가의 일상의 기록으로, 특별한 여행담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그래서 더 작가의 솔직함을 엿볼 수 있었고, 그 솔직함이 글로 독자에게 잘 전해졌던 것 같다.
"나는 너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동질감과 소속감을 흘려보내지만
그 속에는 어쩌면 영원히
완전하게는 서로 섞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있는 자들의
서늘한 서글픔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아름다움이 많고,
그건 뜻밖에도 또다른 희망이 된다.
어디에도 완전히 섞이지 못할지라도
내 자리를 만나게 될 거라고.
그러니 나는
늘 반할 순간을 기다린다고."
이에니 작가는 타인과의 세계로부터 쉽게 상처받고 움츠러드는 대신, 오히려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세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기꺼이 '반하기'를 선택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아름다움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으며 그 자체에 희망을 발견한다. 함께 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을 시작하자는 제안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와닿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