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탄자니아 ㅣ 여행그림책
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다양한 시집을 읽어봤지만, 이번 시집은 독특하게도 여행 시집이다. 시인이 탄자니아에서 만난 바람, 햇빛, 선물 그리고 작은 기적을 시인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쓰고 그려 나간 것들이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것이다.
80세 노시인은 6년 간 후원해 온 "눈이 크고 맑은 얼굴이 둥근" 어린 소녀를 만나기 위해 탄자니아에 도착했다. 시인에게는 "생애 최상의 여행"이었던 붉은 먼지와 바람과 햇빛이 가득한 생명의 나라에서 일곱 날을 보내고 돌아와, 다시 돌이켜본 삶의 장면들을 신작 시 134편과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화 62점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이 시집의 1부 '탄자니아의 시'에서는 여든의 시인이 꼬박 21시간을 달려가 6년간 후원해온 소녀를 만나는 여정을 담고 있고, 2부 '생명의 선물'에서는 시인의 80년 인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감사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마지막 3부 '먼 곳'에서는 시인의 몸과 마음이 머물렀던 장소와 순간을 보여준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산문이나 그림책으로 출간된 것은 많이 봐왔다. 그런데 새롭게도 여행 시집이라니... 담담하게 여행을 하면서 써 내려 간 나태주 시인의 다정함이 시에 그대로 녹아 내려있다. 그리고 직접 그린 연필화는 그 어떤 사진보다도 좋았다. 서툴지만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 본 것들이 그림으로 남아 있는 것이 시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는 한참동안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나중에 돌아봤을 땐 좋았던 시절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었기에... 지금은 깨닫지 못하는...


함께 보내주신 나태주 시집 필사 노트에 시인의 시를 필사하는 시간들은 또 다른 선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