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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김나을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도시의 속도에 지친 당신에게,
한 조각의 달콤함으로 전하는 휴식의 기록.
김나을 장편소설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사전 연재 독자 평점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니.. 그래서 더 기대가 됐고, 표지에서 드러나는 따뜻함이 소설 속에서도 나타날 것 같았던, 김나을 장편소설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는 도시의 번잡스러움을 뒤로 한 채, 시골집으로 향한 주인공 유은과 김윤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은은 외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집으로 가서 '행복 과자점'을 오픈한다. 매일 다른 디저트를 굽고, 이곳 사람들과 마주한다. 그러면서 단골손님으로 오는 김윤오와 동네 친구가 되면서 둘의 사이는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 '행복 과자점'에는 오지 발령 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공무원 도영, 귀농해 딸기밭을 일구는 은정, 대학원을 그만두고 다시 커피를 선택한 현서 등의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런 이웃들의 온기로 '행복 과자점'이 따뜻해 질 무렵, 엄마의 병간호로 유운은 다시 서울로 올라가게 되고, 가게 문을 오래 닫게 된다. 다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유운은 결국 회사에서 제시한 정규직 전환도 마다하고 다시 시골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유운은 윤오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고, 실패와 두려움을 인정하게 된다.
오랜만에 읽는 힐링소설이었다. 거기에 로맨스까지 들어가 있어서 읽는 내내 몽글몽글한 느낌도 들었다. 후반부에 유운의 선택에 잠깐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소설속의 주인공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은 주 배경이 겨울이다. 거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초가 주된 것이기에 지금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현실적인 공감대가 많이 생겼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저녁 초대라던가, 일출을 보러 가는 모습들이 굉장히 현실감 있게 그려진다.
이 소설은 시골의 작은 카페, '행복 과자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런데 카페가? 라고 생각 될 만한 곳이지만 이웃들의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공간이다. 할머니 삼인방이 등장할 때면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고, 소율과 연준이 등장하면 동네 작은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 또 친근했다. 그래서일까? 소설 속 공간이지만 한번 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랄까? 읽으면서 거기에서 매일 다르게 나오는 디저트와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상상을 해봤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곳이었다. 주로 밤에 이 책을 읽었는데, 커피와 디저트가 너무도 간절해서 그 유혹을 떨쳐내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이렇게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장면이지만, 거기에 감정을 눌러 담아 우리가 잊고 있던 '괜찮아지는 순간들'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장과 장면이 굉장히 섬세하고 생동감이 있어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도 든다. 진짜 영화로 제작되면 어떨까? 따뜻하고 힐링되는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를 읽은 독자들이 행복했듯이, 소설 속 유은과 김윤호도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