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늘도 갑니다, 식물원 - 여름의 번아웃을 지나온 산책길, 느리지만 단단한 식물 회복 노트
천얼굴 / 초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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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1>을 기획하고, 최근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 <살롱 드 홈즈> 작업에 참여한 작가라 더 관심이 갔던 책이다. 작가 천얼굴은 뭐든 글로 다듬어 온 18년 차 방송작가로, 일상에선 숲세권 라이프를 꿈꾸는 '습관적 삭책러' 답게 식물 앞에서 유독 솔직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숲과 마음 사이를 걷고 기록한다. 여행을 가면 공원과 식물원부터 찾는 천얼굴은 이번에 식물의 생태와 인간의 감정을 교차시킨 마음 회복 에세이 [오늘도 갑니다, 식물원]이라는 산문집을 냈다. 이 책은 도심 속 식물원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여름의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학이나 생태학 전문서는 아니다. 단지 식물원에서 경험한 회복의 순간들을 천천히 기록한 이야기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식물학이나 생태학 전문서가 아니기에 더 좋았다. 오히려 내 관심사와 잘 맞았다고나 할까? 일반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읽으면서 내내 공감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2025년 하절기 식물원 방문기로 각 챕터의 하단에는 식물원 이름과 해당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다. 그렇게 때문에 조금더 식물원에 대해 알고 싶을 때에는 해당 홈페이지나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와 함께 식물원을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서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아날로그방식을 좋아해서 책도 종이책만 보기 때문에 이번에 eBook은 처음 접했다. 그런데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책을 볼 수 있어서 편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바로바로 링크를 연결해 주니 궁금증도 쉽고 빠르게 해결된다는 점에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또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이 단순히 식물원 방문기를 기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불안, 우울, 위축, 양가감정 같은 복잡한 마음을 연꽃, 도루박이, 소나무, 여름새우난초, 무궁화 같은 식물의 생태와 겹쳐 바라보며, 감정의 미로 속을 천천히 헤쳐 나가는 여정을 담았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감정 산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초보 식집사지만 집에서 작은 힐링 스팟을 만들어 놓고 많은 위로를 받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멀리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식물원을 알게 되어 조금 밖으로 나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특히나 우울 박멸 트레킹 남산야외식물원이나 불안의 사우나 서울식물원은 평소에도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더 빨리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식물원 방문기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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