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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결말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3
김서령 지음, 제딧 그림 / 폴앤니나 / 2020년 1월
평점 :
산뜻한 소설과 반짝이는 일러스트의 컬래버레이션을 표방하는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노정이 쓰고 드로잉메리가 그린 장편소설 『달콤한 밤 되세요』,
현진건문학상 수상작가 최예지가 쓰고 살구가 그린 소설집 『애비로드』에 이은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003 『연애의 결말』이다.

작품 표지에서부터 중간중간 삽화까지
제딧님의 매력적인 그림들이 그려져있어서
등장인물을 상상하는데 도움이 됐다.

[연애의 결말]이라는 제목이 관심을 끌었다. 정말 연애의 결말이 있는 것인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이별인가? 아님 결혼인가? 나름 상상하면서 말이다.
작가 후기 중에서 제목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생각과 실전은 달라서 사실 사랑엔 영 젬병인데,
겁도 없이 소설집 제목을 『연애의 결말』이라 붙였다.
내가 연애에 대해 무얼 안다고. 게다가 결말이라니.
끝장을 본 연애가 있기는 했던가.
언제나 어설프게, 뒤에 서서 웅얼웅얼 미련만 들켰으면서. '라고
이 소설집은 6편의 단편 소설이 모여 이루어져있다.
각각의 소설들이 연애, 이별, 결혼 등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데,
어느 하나 완벽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설프고, 서툴고, 아프고...하지만 그러면서 그 안에 따뜻함이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들의 보통 사람들이 보인다.

이미 끝장난 연애인 줄도 모르고 내처 달리기만 하는 사람들,
어떻게 하면 이 지리멸렬한 연애를 끝장낼 수 있는지 몰라 여태 서성이는 사람들,
이게 사랑인 줄도 모르고 사랑이 아닌 줄도 몰라 내내 어리둥절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김서령은 살갑게도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