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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셰익스피어
마크 트웨인이 딸에게 남긴 단 한편의 동화
그림책의 노벨상 칼데콧 수상작가들이 완성하다.

사실 책 제목을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되는데, 전혀
예상하고 달랐던 책 중의 하나이다.
사라진 왕자를 찾는 옛날 동화 스토리만 상상했는데...
그러고 보니 왕자 도난사건이라니...물건도 아니고.
그렇게 빗나간 예상을 가지고 읽어내려갔다.
중간 중간 삽화가 들어가 있고, 분량이 길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올레오 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은
미국의 셰익스피어, 미국 문학의 링컨, 미국 문학의 아버지
그리고 딸들에게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주던 최고의 이야기꾼, 마크 트웨인
그 수많은 동화 중 그가 직접 기록으로 남긴 유일한 이야기이다.
마법의 씨앗으로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소년 조니,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묻다
이 책의 기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성격이 포악하고 가난한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조니.
조니의 유일한 친구는 ‘전염병과 기근’이라는 이름의 닭 한 마리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그 닭을 팔아 먹을 걸 사오라고 시키고,
조니는 어쩔 수 없이 ‘전염병과 기근’을 데리고 시장에 간다.
그러던 중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는 가여운 노파를 만나,
노파의 친구가 되길 바라며 닭을 건네주고,
노파는 조니의 친절에 대한 고마움이라며 조니에게 담청색 씨앗을 선물한다.
씨앗에서는 먹으면 영원히 배가 고프지 않는 꽃이 필 거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할아버지는 씨앗을 한입에 털어 넣었다가 그대로 죽어버린다.
조니는 한 톨 남은 씨앗을 할아버지와 함께 묻은 다음 정성스레 돌본다.
마침내 핀 꽃을 먹자 배는 여전히 고팠지만 신비로운 능력이 한 가지 생기는데,
바로 모든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조니는 우연히 만난 ‘수지’라는 스컹크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가 각종 동물들을 만나고,
동물들은 그를 환영해준다.
내내 외롭던 조니에게 수많은 동물 친구들이 생긴 것이다.
어느 날 숲속에서 조니는 올레오마가린 왕자가 납치됐으며
그를 구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을 본다.
동물들은 숲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목격했기 때문에 조니를 도와주기로 하고,
다 함께 올레오마가린 왕자를 구하는 길을 나서게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동화 내용과 삽화인 것 같다.
일부 장면만 남아있는 미완성의 동화를 완성한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내용과 어울리는 삽화가 눈에 띈다.
에린 스테드는 고전적 재료와 최첨단 기법, 예를 들면 목판, 잉크, 연필, 레이저 커팅 등을
조화롭게 사용했다고 했는데, 책 속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삽화가 좋다.
익살맞고 유머 감각이 넘치면서도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삽화를 그려
새로운 탄생한 이야기를 더욱 빛내주었다.
p.99
세상은 아름답고도 위험해
기쁘기도 슬프기도 해
고마워할 줄 모르면서 베풀기도 하고
아주, 아주 많은 것들로 가득해
세상은 새롭고도 낡았지
크지만 작기도 하고
세상은 가혹하면서 친절해
우리는, 우리 모두는
그 안에 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