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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평점 :
옷 버리기,
가방버리기,
이면지 버리기,
상처 되는 말 버리기,
내 사람 아닌 사람 버리기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여태 그걸 못해서 가슴이 터지도록 쌓아온 물건과 말들이
가끔 숨통을 조르기도 한단다.
그러다 40대에 접어들면서 결국 안 입는 옷을 끌어안고 있어봐야
죽을 때 까지 아니 입을 거란 걸 알았고,
상처되는 말은 뱉은 사람이 나에게 버리고 간 쓰레기일 뿐이라는 걸 알았으며,
지난 사랑은 곱게 체에 걸러 아름다운 기억만 새겨도 모자랄 인생이란 걸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함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불필요하게 쌓여 있는 문자를 하나하나 삭제했을 때의 통쾌함이란...
나역시 가끔 문자함을 정리해보는데, 크게 중요한 일도 아니지만
불필요한 문자를 정리했을 때의 느끼는 묘한 기분이 어떤 건지 알겠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이 참 독특하면서도 묘한 통쾌함을 준다는 것을...
그리고 힘이 된 사람과 그 마음들을 보관함에 담아본다.
우리는 살면서, 원치 않는 상대의 무례한 걱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사소해 보이지만 무리한 부탁과 마주하며 자주 곤란해진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기분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인생은 점점 피곤해진다.
그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가지,
하루라도 빨리 내 인생에서 그 나쁜 말과 감정들을 삭제해버리는 것,
작가는 책에서 그간 독이 되어온 인간관계와 남의 칭찬에 의해 좌우되었던 나약한 감정,
그리고 스스로만 더 힘들게 할 뿐인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삭제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불필요한 문자 메세지를 삭제하듯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나아갈 힘을 얻는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나아갈 힘을 얻었다는 데에서는
100프로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작가와 함께 불필요한 감정들을
삭제하면서 개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이다 같은 한마디 한마디가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거기에 귀요미 그림들은 덤으로 따라온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사생활에 쑥 끼어드는 사람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사람들
제가 걱정이 된다면 그저 기도나 해주세요.
정말 그것으로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