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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함 - 1% 리더들만의 사람을 이끄는 기술
탁민 오 지음 / 탁희재 / 2026년 2월
평점 :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매년 연초에 리더십 관련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그중 하나라도 실천한다면 내가 속한 조직에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담아 시작한 나만의 새해 리츄얼이다.
타키의 <명료함>은 신선했다.
'모호함이야말로 거의 모든 조직 문제의 근본 원인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안젤라라는 한 동료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추상적인 리더십 이론이나 성공한 리더의 일화를 나열하기보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조직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결국 사람을 중심에 둔 리더십이자 자기계발서이기에 더욱 실질적이고 유용하게 읽혔다.
직장생활을 한 지 20년이 넘었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회의에 참여했겠는가. 회의실 안에서보다 회의실 밖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조직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조직이 회의에 쏟아붓는 시간과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정작 회의가 끝나고 나면 무엇을 결정했는지,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일에서 명확함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야 다음 단계로 신속하게 나아갈 수 있다. 구성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움직일 때 비로소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효과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조직의 가치를 구체화하는 다섯 단계다.
📌 가치 구체화의 다섯 단계
Step 1. 가치 우선순위
Step 2. 가치 스테이트먼트
Step 3. 기대 행동 정의
Step 4. 명료함 캔버스
Step 5. 심화된 명료함 캔버스 249p
조직마다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와 행동강령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구성원들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저 보기 좋은 문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정의하고,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가치가 행동으로 연결될 때 조직의 문화도 비로소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리더가 가져야 할 명료한 기준과 문제의식, 구체적인 매뉴얼, '인간등대'로서의 사수 역할뿐 아니라 조직 내 다양성의 결여 등 여러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읽는 내내 우리 조직의 모습과 내가 일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최고 관리자는 아니지만, 이직을 거치며 여러 최고 관리자를 경험했다. 좋은 리더에게는 하나씩 배워 내 것으로 만들고, 아쉬웠던 리더의 모습은 반면교사로 삼아 나는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 리더십은 직책이나 권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관점으로 사람과 세상, 그리고 일을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는 것 아닐까.
👨🍳 그가 어떤 관점으로 세상과 관계 그리고 일을 바라보는지가 훨씬 더 영향을 많이 미친다. 즉, 태도가 기술보다 중요하다. 316p
이 문장을 읽으며 다시 한번 리더의 태도를 생각했다. 업무를 잘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일을 바라보는 관점은 조직에 훨씬 깊은 영향을 미친다. 리더의 태도는 구성원에게 전해지고, 그 태도는 결국 조직의 문화가 되기 때문이다.
책을 한 번 읽고 나니 초반에 등장하는 '명료한 조직은 하나의 국가와도 같다'는 문장에 수긍하게 되었다. 하나의 작은 사회인 조직에도 나름의 질서와 원칙이 필요하다. 명확한 사고 체계를 바탕으로 조직의 가치를 공유하고, 그 가치에 부합하는 행동이 인정받으며,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곳. 그런 조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나는 최고 관리자는 아니지만, 내가 맡은 팀 안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리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행동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구성원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하나씩 실천해 보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명료함이 단순히 일을 명확하게 지시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기준이자 방향이라는 사실이다.
내년에 우리 팀과 함께 그려나갈 지도가 조금은 선명해졌다. 새해가 되면 다시 한번 펼쳐보고 싶은 리더십 책이다.
유용한 책 보내주신 타키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