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며 나를 묻다
김현정, 박지애, 박효진, 서담비, 서은경, 윤종형, 전명옥, 최해정, 홍라혜 지음 / (주)책글사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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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애정한다. 에세이를 읽는 기쁨은 사소한 오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책글사람을 통해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동료들의 자기성찰에세이를 만났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죽을 것인지를 독자들에게 묻는다.

나이와 경력, 일터는 다르지만 각자의 서사를 품은 채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나가며 실천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멋있게 느껴졌다. 자기 삶과 사회복지사로서의 자신, 본연의 나와 삶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유하는 과정을 거친 이들은 분명 한층 더 성숙해지고, 글쓰는 이 시간이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29년차 정신재활시설 원장인 박지애 작가님의 이야기가 울림있었다. 미생물학을 전공한 저자는 미생물이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걸 실감하고, 점차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미생물보다 영향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정신요양원 야외행사에서 발견한 '미나리꽝에서 만난 자유' 예화는 사람을 사람답게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한다.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지금 만나고 있는 한 사람을 관리할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사회복지사라면 이 미나리꽝 예화는 꼭 읽어보기 바란다.

죽음은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란 말에 동의한다. 죽음을 생각하는 건 삶을 더욱 선명하게 바라보는 것이며,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일일 것이다.

🤝 사람을 향한 진심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전해진다. 누군가 건네는 짧은 안부 한마디, 서툴지만 따뜻한 관심, 말없이 건네는 시선 하나가 지친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 233p

정신질환이 있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시 힘을 낸다는 원장님의 글에 십분 공감한다.

발달장애인 복지현장에서 실천하며, 이용인들의 해맑은 웃음과 편안한 표정을 볼 때 덩달아 입꼬리가 올라간다. 발화는 없어도 내 말을 이해하는 듯한 눈빛과 꾸준히 AAC(보완대체의사소통)를 연습한 결과 자발적인 의사표현이 늘어날 때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 사람의 다음단계를 궁리하고 동료들과 의논하며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때 설레인다.
때로는 지원자의 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거나 가만히 손을 포개거나 등을 쓸어주기도 한다. 이런 게 사람사이 전해지는 온기 아니겠는가.

하루라는 시간에 의미를 입혀 오늘치의 삶을 오롯이 살아낼 수 있는 힘이 에세이에 있다. 어느 분야든 사회복지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라면 이 책을 통해 살아갈 이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위 서평은 책글사람 사회복지 서평단 3기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유용한 책 보내주신 전안나 작가님 @anna.book365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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