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이렇게 청량한 소설이 있을까.🍑 주인공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몰입되어 앉은 자리에서 더위도 잊고 책장을 넘기며 읽었다. 도깨비터에 오픈한 '다운클라이밍센터'라는 암장에서 각자의 사연을 품은 청년들이 넘어지고 실패하면서도 끝내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 전설은 성공이 아닌 실패에서 온다. 숱한 실패가 존재해야만 아주 작은 성공 하나가 유독 반짝일 수 있었다. 13p 타인의 시선에 도리어 자신을 옭아맨 요리유투버 주아가 재회의 벽을 완등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찬란했고, 신기가 빠진 젊은 무당이 '삶은 자신의 선택으로 움직이는 것'이란 깨달음을 마주했을 때 고개를 주억거렸다. 🧗♀️ 다들 성공하면 더는 안 하잖아요. 실패가 반복되는 것처럼 성공이 반복될 수도 있잖아요. 75p 자신의 목소리로 알람설정을 해놓은 성우, 현수의 이야기는 요즘 청년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렸다. 성우 공채로 발탁되었으나 2년 계약이 끝난 이후 계속 일거리를 찾아 전전했다. 오디션에 낙방하고, 녹음을 하며 비교당하고 욕을 얻어먹는 치욕스러운 순간들이 삶을 채워나갔다. 바람쐴 겸 형내외와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 가게에 갔다 조카 은우를 만나며 자신이 성우를 꿈꾸었던 시간들을 떠올린 현수. '직업 만족도 최상'이라고 말한 동기의 말이 생각났다. 은우의 요청에 따라 '꾸에에엑!' 공룡소리를 내며, 목소리 하나에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을 되찾았다. 누군가는 현수의 목소리를 진짜 좋아한다는 동기의 말이 떠올랐던 순간이지 않았을까. 🧗♂️ 간절히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성공도 실패도 만들었다. 조급함을 만들어내기도, 인연을 믿어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결과가 달라질 뿐이다. 원치 않는 결과에 운명을 탓하며 돌아서기도, 기적 같은 일을 마주하기도 하는 거였다. 243p저자는 소설 속 인물들이 여름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지었다고 한다.어쩌면 이 여름 이야기는 독자에게 찬란한 시절을 보여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치열하게 살았던 여름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일어서서 당신만의 속도로 살아가자고 다정히 손을 건네는 것만 같다.🤝 위 리뷰는 <여름의 마지막 피치> 서평단에 선정되어 한끼 출판사 @hanki_books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찬란한 여름을 만끽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여름의마지막피치_이서현 오팬하우스 출판사한끼우아한독서가🙋♀️ 책읽는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