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 시니어 IN 그림책 ㅣ IN 그림책
최혜정 지음 / 생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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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시기를 꽤 살았다. 앞자리수가 4라는 걸 이제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데 매년 먹는 나이에는 놀란다. 42가 적응할만 하면 43이 되고, 43이 적응할만 하면 44가 된다. 이제 4는 고정이요, 뒷자리수만 적응할만 하면 바뀐다. 점점 어른, 시니어 등의 단어에 관심이 간다.
이 책도 그렇게 내게 왔다.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책 초반에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서 '산다는 것은 세는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것'이란 문장에 시선이 간다. 드넓은 세상에 작은 흔적을 남기는 게 삶이라고 말하는 저자.
그림책을 선택할 때에도 인생을 사유할 수 있거나 계절이나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을 선호한다. 이 책에서도 그런 그림책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반짝반짝 봉선아>, <모두에게 배웠어>, <그레이엄 할아버지께>, <나는 죽음이에요> 등 새로 만나 이름을 알게 된 책친구들을 검색하고 적느라 손가락이 분주하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이란 챕터에서 읽은 <반짝반짝 봉선아>는 당장 그림책을 펼쳐보고 싶을 정도로 책과 이야기가 궁금했다. 소중한 일상을 담은 그림책 페이지마다 시간을 흐름이 스며든 삶이 담겨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의 저자이자 생애출판사 대표인 최혜정 작가님이 인생in그림책 시리즈 작가님들을 한 명씩 부르며 반짝반짝 빛난다고 말하는 부분은 뭉클하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처럼 나도 모르게 양손을 반짝반짝 하게 된다.

🔮 누구나 꿈을 꾼다. 꿈을 꾸지 않는 인생은 무료하고 건조하다. 아이들의 꿈은 떠오르는 해처럼 찬란하고, 어른의 꿈은 달리는 말처럼 역동적이다. 그리고 노년의 꿈은 원로 가수의 노래처럼 깊고 우아하다. 그리하여 모든 시간의 꿈은 아름답다. 106p

<모두에게 배웠어>에게서 배운 '훌륭한 어른 되는 법'(사유, 배움, 소통)과 <그레이엄 할아버지께>에게서 배운 넓어지고 아픔에 공감하는 일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이 책의 피날레는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챕터다.
성장이란 키워드의 빨간색 책에서도 등장한 <나는 죽음이에요>가 한번 더 등장한다. 사실 이 챕터는 총 여섯 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울림이 커서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여섯 페이지 안에 삶과 죽음을 껴안은 인생이 담겨있어 통필사의 욕구를 자극한다.

🧚‍♀️ 그림책 속 죽음이 말하듯 삶과 죽음은 하나다. 삶이 있던 자리가 죽음의 자리이며, 죽음이 있던 그 자리에 또 다른 생명이 피어난다. 죽음의 음성이 빛난다. 136p

별다른 인사도 없이 떠난 청춘을 그리워하다보면 애석하고 헛헛한 마음이다. 책과 함께 시작한 두번째 청춘을 살고 있어 행복한데, 앞으로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도 꿈꾸게 된다. 싱그러운 초록을 간직한 채 무르익어가고 보다 넓어지는 가을빛 인생을 살고 싶다.

위 글은 생애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saeng_ae_book 도서출판 생애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감동적인 책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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