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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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모든 이들의 삶은 역사였다며, 가정법원에서 글을 쓰지 않고는 견뎌낼 수 없었다는 기록이 시작된다.
흔한 이혼소장의 레퍼토리부터 아이들과 함께 법정에 온 부부의 이야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이 그 안에서 치열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 그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나에게 상당한 불편감을 주는 것이라도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25p

이혼 조정이 잘 되어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부부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인간됨을 기억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 때문이란 저자의 문장이 조용한 파장을 일으킨다.

면접교섭과 비양육친의 관계, 계모나 계부 등에 의한 아이들의 상처와 아픔은 읽는 내내 아팠다. 부부야 함께 할 수 없는 사이여도 부모자식간 천륜을 끊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양육친의 가스라이팅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나라의 미래가 심히 걱정되었다.

💔 법정에서 이혼으로 인한 자신의 문제와 자녀문제를 분리하지 못하는 수많은 부부의 모습을 봅니다. 그들은 이혼과정 속에서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과 처절한 고통, 분노와 억울함을 계속적으로 판사에게 호소하지만, 자신들로 인하여 더한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지 못합니다. 자녀를 도구 삼아 상대방을 벌주려 합니다. 자신의 그 무의미한 만족감을 위해 온 우주보다 귀한 자녀의 영혼을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173p

건강하게 살아도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살아야 할 터인데, 마음의 상처와 증오, 혼란은 회복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사랑이 필요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어른들은 서로를 잘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를 너무나 잘 용서합니다.' 181p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사랑과 용서의 자세다.

서로를 증오하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과 그 사이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매일 마주하며 이혼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도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책에서 저자는 소중한 아이들을 지키고 혈육과 건강한 관계를 맺게 하기 위해 그들의 마음을 읽고, 법적인 판결문을 쓴다.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직업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꼈다.

판사의 역할상 본인의 관점으로만 사건을 바라보지 않고 섣불리 재단하지 않게 마음을 다잡는 모습,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살펴보고 모든 사건 앞에 겸손하기 바라는 조용한 기도가 행간에서 공명한다.
마지막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현실부부 이야기가 우리네 가정과 비슷해서 공감되었고, 전문적인 상담과정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건강한 가정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새롭게 느껴졌다.

관련된 분야의 사람들만 해당교육을 듣고 숙지하는 게 아니라 전국민이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듣고,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할 수 있는 살기 좋은 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 보다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위해, 이 나라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위 글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에 선정되어 @prunbook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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