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동시, 그림, 그림책과 같은 요소들을 잘 버무려 한 상 제대로 차렸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에필로그까지 따뜻한 밥 한 끼를 먹는 것처럼 읽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아마도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문장들을 음미하며 꼭꼭 씹어먹어서 그런 것 같다. 짧은 글들 마다 음식과 연관하여 소제목을 붙이니 흥미롭다. 특히 '멸치 다듬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마른 멸치라고 다 같진 않지'를 읽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달달한 간식말고 멸치와 고추장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강화물로 줄 생각을 한 젊은 교사의 마음을 가만히 짐작해본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고 싶은 마음은 좋은 어른이라면 매한가지구나.제주의 독립서점에서 마주한 유미정 작가님의 <멸치의 꿈>도 떠오른다. 지금은 대가리만 남았지만 한 때 몸통도 있었던 멸치, 마른 몸 끌어안고 바다를 그리며 바다가 되자고 외친다. 안도현 작가님의 '스며드는 것'은 또 어떻고. 짧은 문장들이 문단을 이루고 우리의 삶에 공명한다. 김볕 작가님이 소개한 책들도 하나씩 주워담는다. <멸치 다듬기>, <찰방찰방 밤을 건너>,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까지.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따뜻한 그림책이라면 어둡고 암울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읽고 싶은 책을 많이 수집했다. 이 세상이 보다 따뜻해지길 바라며, 아이들이 충만한 마음을 갖고 자라나길 기대하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위 글은 생애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saeng_ae_book 도서출판 생애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