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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는 일
채수아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표지가 클레이 키건의 <너무 늦은 시간>을 닮았다.
입고 있는 옷이 비슷해 유심히 들여다 보았는데 제목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사람을 좋아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읽어봐야지 하고 저장해두었는데 작가님이 손수 연락해 책을 보내주셨다.
프롤로그에 적힌 영혼의 자서전을 읽는데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 지난한 세월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이야기가 펼쳐지는 삶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 시할머님은 20여 년 전에 하늘 나라로 떠나가셨고, 두려움의 상징이었던 나의 시어머님은 어느새 내가 좋아했던 시외할머님의 모습으로 바뀌시어 온화한 미소와 따뜻한 따뜻한 말투로 나를 많이 사랑해 주시다가 8년 전에 하늘로 떠나셨다. 50p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사가 된 여성이 사랑하는 한 남자를 만나, 17년간 시집살이를 했다. 몸과 마음이 망가졌지만 나 하나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내하고 품었다. 이 시대에 이런 사랑이 가당키나 한가 생각해본다.
🪻하루를 산다. 때로는 고민거리가 있어도, '오늘 하루만 잘 살자'는 내 매일의 다짐이 있기에, 난 오늘도 씩씩할 수 있다. 그리고 자주 감사할 수 있다. 69p
책을 계속 읽어나갈수록 이해인 수녀님이 입고 있는 수녀복 냄새가 나는 듯 하다. <나나 올리브에게>에서 언급되었던 '햇볕 냄새가 나는 수건'처럼 냄새가 나나 싶어 책에 코를 박고 킁킁거려본다.
🌷회오리가 지나가도 내 곁에는 여전히 순백의 사랑으로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사람, 같이 울어주는 사람, 기쁜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하는 사람들! 107p
이 책에서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사람은 사랑으로 버티고, 결국 사랑이 전부라고 말했던 여러 작가들의 문장처럼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사랑을 들려주고 있었다.
🌳 삶에서 가장 필요한 건 사랑이고, 가족의 사랑이 으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엄마는, 아내는 좀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아내는 '집안의 해, 안 해'이기 때문이다. 햇살이기 때문이다. 217p
저자는 이순(耳順)을 넘겼다.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는데, 이 책이 그녀의 삶이라면 정말 그러하다.
☘️ 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 이 하루만 잘 살면 되는 것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내가 바라보는 아름다운 하늘에 감사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피하지 않으며, 그렇게 살면 될 것 같다. 239p
'눈빛이 곧 그 사람'임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다는 저자, '사랑은 참 힘든 일이지만, 결국은 늘 사랑'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에 시선을 마주하고 싶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보내주신 채수아 작가님 @josephinachae 고맙습니다. 책을 읽고 남은 온기와 위로가 살아갈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