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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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한 부모님과 반백살 딸이 농사짓고 사는 훈훈한 이야기다. 사.가.밭.🧺🪣
알아서 각자 아프지 말자는 가훈과 반백살 딸의 키덜트 취향은 웃프지만 자기자신과 솔직하게 대면한다는 점에서 멋있다 느꼈다.

저자의 서사에는 '인정 욕구와 애정 결핍으로 점철된' 무언가가 있었는데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가부장제와 남존여비의 아픈 예이다. 사십대의 나와 별로 차이나지 않으니 우리 부모세대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 켠이 쓰라렸다.

📷 사진은 순간을 함께하는 동반자이다. 96p

영농가족 폴더를 만들어 부모님과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거나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님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같이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 그날의 엄마 웃음소리를 내 대뇌피질에 장기기억으로 남기고 싶다. 128p

'엄마와 딸은 서로가 친정이다'란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친구란 내가 선택한 가족'이란 말도 진정성 있게 들린다.

🙅‍♀️ 평소 철없다는 말을 듣는 편이다. 나는 그게 좋다. 철들지 않아서 좋다. 철들지 않는 어른이 나의 취향이다. 감탄사를 잘할 줄 아는 어른,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어른, 입꼬리 올라갈 장치를 주위에 둘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 115p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부모님과 함께 살며 농사짓는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온기를 느끼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한 여성의 서사가 담겨있다.
실제 원가족과의 이야기 뿐 아니라 1인 가구, 친구에 대한 이야기, 반려묘를 아끼는 이야기 등 가족에 대한 시선도 점차 바뀌어야 함을 넌지시 말한다.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로 생각지도 않은 감동적인 드라마 한편을 본 기분이다. 재작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책이니 부모님은 건강하신지, 저자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위 글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에 선정되어 @prunbook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행다녀오듯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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