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된 판단기능은 감정이다. 올해 내가 느꼈던 수많은 색깔의 감정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며 <감정을 마주하면 길이 보인다> 제목의 책이 더 궁금해졌다. 저자는 감정이 삶의 길잡이이며 동력이라고 말한다. '핵심 감정은 기본적으로 자기보호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억압하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고 언급한다. 핵심 감정의 원인을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나같은 경우 결핍이 내가 안고 있는 불안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인정의 욕구 역시 결핍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어린 시절 느꼈던 핵심감정(불안, 슬픔, 분노, 수치심, 무력감)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을 경우 자라면서 점점 성격화되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인간과 심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었고, 사회복지사로서의 자기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나의 20대는 늘 공부하며 자기인식과 성찰에 집중되어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땐 그랬지, 올해 나의 경우엔 이 감정에 매몰되어 있었겠구나 생각하며 넘기긴 했는데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자녀들에게 비치는 엄마로서의 내 모습이 과연 아이에게 핵심감정을 대물림하는 건 아닐지 고민이 된 것이다. 내가 적용했던 인지행동주의 관점보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곁을 내어주는 것이 훨씬 유익했겠단 생각도 뒤늦게 깨닫는다. 책에서 여러 예화를 들며 과거의 어린 아이에게 편지를 쓴 장면들은 눈물겹다. 나 역시 내면의 아이에게 친절하게 이름을 불러가며 나의 감정을 읽어주는 과정들을 거쳤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자기연민과 자기돌봄의 능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때때로 느끼는 불안감에는 신체적 현상을 인식하며 감정루프에 빠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 핵심 감정을 해소하는 것은 단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선다. 자신의 고유함과 가능성을 만나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일이다. 362p 책을 통해 나의 근본적인 핵심 감정과 불안기재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객관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또 내 자신 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감정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내 감정부터 잘 다스리고 활용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서사가 다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 아픔과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집어들기 바란다. 자신의 핵심 감정과 마주하는 것이 감정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다. 위 서평은 <감정을 마주하면 길이 보인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서스테인 @sustain_book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