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느끼는 것이다.' 첫 장에 마주한 문장이예요. 여러번 따라 읽었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책장을 넘겼어요. 출산과 육아. 엄마가 되는 과정. 남들 다 하는거니 나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자연분만, 모유수유, 수면교육 쉬운 게 하나도 없었고, 아이의 아토피까지. 아이가 울면 나도 우는 첫아이와의 지난한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절기 한로 즈음 세상에 나온 아이, 엄마는 몸조리 하느라 찬바람 쐬기 어려운 시기라 아이와 꼼짝없이 집에만 있었던 그 6개월은 꼭 6년같이 흐른 시간이었어요. 보건소에서 아이 청력검사와 산후우울증 검사를 하는데 왈칵 쏟아진 눈물. 산후우울증 정도가 심각했고, 매일 일하느라 바쁜 남편을 붙잡고 자꾸 눈물이 난다며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오길 부탁했습니다.그래픽노블로 담겨진 초반의 몇장에서 십여년 전 저의 시간이 눈앞에 생생하게 재연되어 놀랐습니다.이 책의 부부도 그런 시간들 속에 용기있게 제주도 여행을 결정합니다. 재촉하지 않는 자연의 시간 속에서 아이는 자랐고, 부부는 행복하다 느꼈습니다. 처음 3개월에 3개월을 더 연장해 반년을 제주에서 살다 왔더니 도심 속 숨막히는 일상을 맞닥뜨렸고, 다시 행복을 찾아 제주로 떠나는 이야기인데요. 저자의 말처럼 '행복은 정답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걸' 저 역시 느낍니다. 세상의 속도 말고 우리가족만의 방식으로 행복한 삶을 찾아나가는 여정이 용기있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그래픽노블로 맛본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 재밌고 울림있어서 <언터치 육아>를 읽어보려고 합니다.이 책은 이제 막 가정을 꾸리고 출산과 육아라는 긴 레이스 출발선상에 있는 부부들에게 읽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도움이 될 것 같아요.😊위 서평은 <천천히 걷는 사람들> 서평단에 선정되어 담다 @damda_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단단하게 나만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