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힘찬문고 73
진희 지음, 김연제 그림 / 우리교육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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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첫'이란 일음절은 설레임을 동반하는데요. 이 책는 첫 상실을 오롯이 경험한 아이들이 나와요.

친구의 마지막 순간 노랑의 기억, 재하.
아빠의 마지막 순간 빨강의 기억, 나봄.
엄마에게 동생을 낳아달라고 하다 엄마를 여의게 된 공현미.

나봄은 그림일기 펜션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그림활동 모임에도 참석하는데요.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해석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치유해나갑니다.

📣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을 텐데, 굳이 말해 준다는 건 같이 나누겠다는 뜻이다. 공감을 넘어 위로까지도 함께 나누겠다는 의미다. 56p

'힐링이 필요한 친구' 재하에게 다가가고 싶은 봄이는 고민하지만, 좋은 어른에게서 곁을 내주는 게 어렵다면 '알맞은 거리에서 지켜봐 주는 것'을 배웁니다.

📢 알맞은 거리란 저만큼 떨어져 있는 거리만을 의미하는 건 아닌지도 모르다. 이만큼 가까이에서 같이 서 있어도 말하기를 강요하지 않는 것. 그것 또한 알맞은 거리를 지켜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91p

아이들이 각각 자신의 서사속에서 상실의 슬픔을 겪는 모습은 읽는 이도 마음 아팠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실에는 아픔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 책은 아이들이 죄책감에서 벗어나 네 탓이 아니란 진실과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속일 필요 없이 드러내도 된다는 위로가 되어줍니다.

🔔 힘들 땐 다른사람의 마음까지 배려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나만 생각하고 내 마음만 더 아껴 주라고. 그러는 게 결코 나쁜 마음은 아니라고. 173p

결국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아픔과 상처 속에서도 성장해 나가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 파란 책에 담겨있는 것 같아요. 사람과 관계 속에서 첫 마음을 나누는 것, 사랑이라 일컬을 수 있는 모든 진실된 것. 그것 자체가 온기있는 다정함 아닐까 싶습니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우리교육 @urikyoyuk1993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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