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 삶의 인사이트가 넘치는 어른 사용법
이지행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년차 광고인인 저자의 현재를 오롯이 즐기는 방법이 이 책 한권에 담겨있다. 유쾌한 표지와 삽화, 통통 튀는 입담이 글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읽는 내내 즐거웠다. 유머코드 참 중요한데.. 언어유희를 즐기는 나란 사람, 중간중간 키득키득 웃느라 부지런히 책장을 넘겼던 시간이었다.🤭 특히 중간중간 '개 풀 뜯는 소리'가 다섯 번 나오고, 때가 쏙 빠지는 비트 동전으로 마무리 할 땐 정말 빵🍞 터졌다.😄😁

저자는 말한다. 어른다움이란 세상에 나다움을 드러내는 거라고. 여러 인생계획 속에 삶을 성찰하고 영화, 광고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 짝꿍과 옥탑방 아지트에서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 처음엔 여성인 줄 알았다가 점점 어라? 남성이구나!

난독증을 언급하며 숫자를 사진처럼 인식하는 부분은 우리 이용인들이 떠올라 공감했고, 눈물 흘릴 권리 운운하며 '나는 오늘도 함부로 눈물을 흘린다'라고 외치는 그가 좀 멋있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친구 대신 장례식장에서 펑펑 울었다는 그의 모습에서 이 땅에서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도 녹록지 않겠구나 싶었다.

🐧'노는 게 제일 좋아'(아, 음성지원 된다)
뽀로로 말이 백번 옳다며 순전히 놀기 위한 모험으로 낡은 옥탑방을 계약했다고? 와우😲 이 분 친구였어야 했는데 아쉽다.

종달새형 인간과 올빼미형 짝꿍의 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의 이야기와 결혼할 때 싸워도 각방사용 금지, 집안 거론 금지, 아이 없이 살기를 계획했다가 세번째는 실패(아니 인생계획 수정)했다는 가족의 썰을 풀어주는데 재밌다. 특히 딸 없이 부부만 고기 먹고 와서 딸과 실랑이 벌이는 장면은 왠지 모르게 통쾌하다. "넌 우리보다 오래 살 거잖아!" 나의 행복을 먼저 추구하는 부모라니. 하긴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하다. 이렇게 한 사람을 새롭게 알아가는 에세이를 애정한다.

'30대는 뭘 안 해도 되는 나이지만, 40대는 뭘 안 했는데 어른이 되어버린 나이다' 140p
이 문장에 격하게 공감한다. 옛날과 현재를 비교하며 어찌보면 마흔의 시기부터는 인생의 별책처럼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거다. 새로운 발상이다.
인생 길게 보면 백세까지 산다지만 백세시대의 중간쯤인 불혹과 지천명 사이에 놓여있는 내 자신과 인생 다 살았지만 남은 인생 보너스로 산다는 건 기분부터 색다르다. 성향상 예민하고 우울 기질이 있는 내게 이 책은 비타민 같은 처방이다.
가만보니 이 책, 상큼한 마흔 책이네?! 앞자리 숫자 바뀌고부터 마흔 관련 책들을 꽤 읽었는데 <마흔은 쓸데없이 불안하다> 이은희 작가님의 남성버전 같다.
마흔 무렵에 놓인 분들, 특히 남성 분들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추천합니다.🤗 마흔의 시기엔 삶의 재정비가 필수적인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 남의편부터 읽으라고 해야지.😅)

문장속에 간간이 알려주는 책소개도 반가웠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언급하며 오래 전 읽었던 회색표지의 책을 떠올리게 했고, 올해 읽었던 시몬 드 보부아르의 <아주 편안한 죽음>을 되새기게 해주었다.

의료사고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매년 유언장을 쓴다는 저자. 이립의 시기에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반년간 했었다. 유언장도 결혼하기 전 두 번 썼는데 그러고보니 십년넘게 유언장 한번을 안썼다.😂 결혼해서 아이낳고 일하며 사느라 십년이란 세월을 건너뛰기 한 기분이다.
이 책을 읽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을 차분하게 내다 볼 혜안을 얻게 되었다. 유쾌함은 덤이다. 어른이 되면 느낌표가 많아질거란 어른의 말을 곱씹어본다.

22년차 복지인, 열심히 달려왔지만 올여름 제대로 한 대 얻어맞았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내년엔 발바닥 닳도록 뛰어다닌 사회복지사 보다 삶의 안온함에 무게 추를 기울이고 싶다. 이 책에서 배운대로 유쾌함을 한 스푼 더 추가하면 될까.
동료들과 재밌게, 즐겁게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위 글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에 선정되어 @prunbook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의미있는 책 감사히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