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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말 없는 마음 - 잃어버린 삶을 견디는 당신을 위한 가장 조용한 위로
정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상실 이후 말이 되지 못한 감정들을 톺아보고 다시 살아갈 온기가 되어주는 책을 만났다. <남겨진 말 없는 마음>📒
잃어버린 것들과 상실 후 어떤 마음이 있는지, 꺼내지 못한 감정은 어떤 것이고 마음에 닿는 위로는 어떤 모양인지, 다시 살게 하는 문장까지 이르는 여정에 다정함과 온기가 가득하다.
마치 "실컷 울어도 돼." 하며 등을 가만히 쓸어주는 것과 같은 위안을 받는다. 저자의 진심이 나에게 와 닿는 순간이다.
👞 기억들은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꼭 껴안고 싶은 그리움이 된다. 함께 지낸 계절은 이제 나만의 시간이 되었고, 함께 웃던 순간들은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 82p
저자가 이야기하는 불안이 내 이야기 같아 아팠지만 묘한 위로가 되었으며, 최근 큰 일로 무력감을 겪게 되어 그 이야기 역시 진실되게 읽혔다.
🥿 결국, 위로란, 먼저 말을 건네는 일이 아니라, 마음의 문 앞에 조심스레 서서 기다려 주는 일이다. 상실의 아픔에 다가가려는 조심스러운 헤아림은 언제나 외롭지 않은 위로가 되어 준다. 209p
부모를 여의고 잃어버린 삶을 견디는 누군가를 위한 가장 조용한 위로가 이 책에 담겨있다. 중간중간 '감정잔'이라고 하여 잃어버린 감정 스케치로 문장을 적을 수 있는 여백이 마련되어 있다. 이 역시 소중하다. 한 글자, 한 문장씩 적어내려가다보면 나를 안아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죽음이라는 상실에 있어 애도와 눈물이 필수적이며, 눈물이 희미하게 얼룩진 자리에 삶이 천천히 다가온다는 저자의 문장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 역시 상실의 감정을 마주할 때, 말보다 먼저 존중으로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 이 책이 내게 꼭 필요할 것 같다. 그때 보약처럼 다시 꺼내 읽어야겠다.
따듯한 마음이 잘 전해졌습니다.
<남겨진 말 없는 마음> 읽을 수 있는 귀한 시간 선물해주신 정지현 작가님 @calming.a0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