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광주 연작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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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책장을 넘기며 멈추고 숨을 몇번이나 고르는 시간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어린 기훈과 기훈이의 미래는 왜 그렇게 스러져 가야만 했는지 가슴이 저려 온다.

이 책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어린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지었다. 🚲
이경혜 작가님은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로 처음 만났다. 연분홍 벚꽃잎을 배경으로 친구 둘이 서 있는 모습. 그들의 시선을 다른 곳을 향하고, 벚꽃잎이 흩날리던 날 친구를 잃은 유미가 재준이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며 죽음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님은 어린 생명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세상 짧게 살다 간 어린 영혼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기억하고 일깨우려는 단단한 메시지를 전한다.

빛고을에 살던 기훈이와 기훈이가 계엄군에 맞아 죽으면서 떨어뜨린 '필승중학수학'을 간직하고 수학선생이 된 친구가 이야기의 화자다.

🗂 이 책에는 오직 숫자만이 있었고, 무언가의 답을 구하라는 명령만이 있었다. 61p

우두머리도 우두머리지만 계엄군 역시 인간의 괴물같은 모습을 보유하고 있다고 느끼는 찰나, 수학선생이 일깨워준다. 명령을 방패막이 삼아 인간은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냐고.😨

2024.12.03 대한민국 비상계엄 땐 그래도 양심있게 행동하는 군인들이 있지 않았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각성하고 달라져야 할 때다.

⚔️ 죽음이 두려워 명령을 따른 거라 할지라도 최소한 자신이 한 짓만은 인정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명령이라는 이름 뒤로 숨어 시치미 떼는 비루한 인간만은 되지 말자. 그것이 너희에게 전하는 나의 마지막 바람이다. 87p

역사란 결국 한 사람의 이름을 사무치게 불러주고, 기억하는 일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수학선생의 이야기를 끝으로 '박기현'이란 이름 석 자를 가슴에 새긴다.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와 <그는 오지 않았다>를 읽어봐야겠다.
이경혜 작가님의 광주 연작 시리즈가 계속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 의미있는 책 보내주신 바람의아이들 출판사 고맙습니다.🫶❤️🫰 @baramkid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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