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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3월
평점 :
"오로르, 그 신비한 힘은 소중한 재능이야. 너는 네 이름 그대로야. 진짜 햇살." 오로르 엄마의 말에 <어느 자폐인 이야기>의 주인공 템플 그랜딘의 엄마가 생각난다. 템플이 재밌는 동반자라고 한 템플의 어머니와 템플의 잠재력만을 본 칼록선생처럼 오로르에겐 엄마와 조지안느 선생님이 있다.
게다가 태블릿으로 말하는 법이라니.😲 이건 자폐성 소녀 칼리의 영상에서 본 이야기인데. 자폐인의 실상을 소설로 잘 엮어낸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아니나다를까. 작가의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진정성있게 표현할 수 있었구나.
🙆♂️ 오브가 그랬다. "힘든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외로워. 그래서 '친구'라는 개념이 생긴 거야. 친구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37p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데 슬픈 적이 없는 행운아, 오로르. 참깨 세상과 힘든 세상을 오가며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오로르는 타인을 도우려는 고운 마음으로 가족들을 지키고, 루시언니를 찾아낸다.
👩🏫 "인생을 더 밝게 보도록 남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생을 달리 보는 건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이야." 61p
거대한 냉장고처럼 생긴 아파트라던지, 괴물나라 놀이동산은 상상력에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자폐인의 시각을 담기도 해 더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굵직한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던지, 슬픔을 밀어내는 좋은 방법, 피해자들이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 학교폭력과 관련한 에피소드와 내면의 까닭 등 생각할거리가 넘쳐난다.
🧔♂️ 아빠가 말했다. "어떤 사람을 지켜보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상상해 봐. 누구한테나 각자의 이야기가 있어. 예상 밖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 그래서 어떤 사람이든, 사람은 흥미로워." 69p
인생은 모험이고, 살아가는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기 좋은 책이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 접목해 볼 수 있고, 어른들이 읽기에도 우리사회의 중요한 면을 다시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는 포인트가 있어 유익하다.
위 서평은 밝은세상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wse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