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움 -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제작지원 선정 도서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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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동물의 자살'이란 다섯 글자로부터 비롯되었다는데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소설가들의 천재성에 매번 놀라고, 작가 역시 예술의 영역이란 생각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때는 2033년, 지구 온도가 1.5도를 넘기고 기후변화를 비롯한 대재앙이 일어난다. 전염병과 식량 및 자원부족으로 모든 생활환경이 변화된 미래, 센트리움은 소, 돼지, 닭을 공장형태로 사육하고 도축하여 세상에 먹이로 내놓는다.
센트리움의 대표 최실장은 한 달에 한 번 먹을 수 있는 삼겹살과 치킨을 일주일에 한 번 먹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육사와 수의사들을 닦달한다. 센트리움의 수의사 중엔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준영선배와 화자인 영재도 있다. 영재는 센트리움에서 인정받고 싶어했는데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연구하고 실험하던 중 센트리움 밖으로 데리고 나온 나폴레옹(돼지)으로 인해 마음이 움직인다.

🐖 순리대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 너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192p

세상에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동물은 없다고. 동물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외치는 준영선배가 눈앞에 그려진다.
동물도 우리와 똑같은 생명체다. 난 육식을 즐겨하진 않지만 적어도 동물을 먹을거리라고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

🐂 물고기들은 생을 마감한 게 아니라 자유를 향해 떠났을 뿐이었다. 236p

동물복지와 생명의 존엄성, 기후위기와 지구별에 오래 머무르기 위한 사투, 남은 사람들과 자연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한 방법인 연대.
이 책은 곧 들이닥칠 미래를 예견하고 대비하게 해주며, 지혜를 모으도록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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