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모든 전말이다.한 사람에게 모든 이야기가 되어버린 사람을 기억하며 바치는 헌사같이 들렸습니다.특히 이 책의 뒷면에 적혀있는 글이 제 손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상황이 있었다. 보호자가 되고 싶었지만 끝내 관여자일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 있었다. 선택이었고, 한 사람을 건너가는 과정이었다.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했다.나의 모든 전말인 한 사람을 건너가는 과정이라니.그 과정을 숨죽여 엿보기로 했습니다.🪔절반만 살고도 전부를 산 것 처럼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진행형인한 사람 푸른 생애를 묶어출판사에 보냈다 -상실감 중에서- 58p백날을 함께 한 고영 시인과 백영옥 시인은 가운데 이름마저도 '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나 봅니다. 투병하는 한 사람을 보며 병원 앞에서 '행간에 오래 머물러 흩어지는 숨결들'을 느낍니다.'너에겐 주석이 필요하고 나에겐 각색이 필요한 날들이 오고 있다' 이 문장에서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슬픔에서 사랑을 슬픔하고, 슬픔에 중독되어 있다는 시인의 마음에 머물러 봅니다. 🪔우리에게 52p너라는 거처에서 나는 행복했고너라는 안식을 얻어 나는 더 괜찮아졌으니그것으로 되었다사랑을 슬픔한 시인의 애도의 과정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아마 고영 시인은 시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한해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첫, 이라는 말 84p새해 새아침첫, 이라는 말을 입속에서 굴려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 금세 따뜻해지네이 서평은 샤인(@shine-essaybook)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