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
이온화 지음 / 다이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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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정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코로나를 거치며 공간이 주는 의미가 더욱 커지고 불안한 이 시대에 책으로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

이번엔 디저트를 만드는 화과점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다. 망자를 위로하고 살아있는 사람에게 사랑과 선물을 건네주는 다섯가지 에피소드.

🍩 이 두 사람의 집에서 사랑이란 언어가 아닌 맛으로 존재했다. 32p

저자는 슬픈 날, 달콤한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다. 달콤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만들어낸 따뜻하면서도 달큼한 이야기.
이 책은 달큰한 향기가 나는 듯 디저트 만드는 과정이 묘사되는 것도 좋지만 슬픈 사연들의 마지막을 상세히 기술하지 않고 독자의 상상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그만큼 마음이 덜 힘들면서도 이야기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 가독성 있고 온기까지 느낄 수 있다.

🍓 행복이란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 때 더 선명해지는 것, 그건 어린 지환도 단숨에 알아차릴 만큼 간단한 깨우침이었다. 204p

사연 중에는 열살 초딩아이의 이야기가 아팠다. 재혼가정에서 새로 생긴 누나를 좋아하고 외롭지 않았다고 속마음을 전하는 그 아이 때문에 눈물이 났다.
엄마가 된 이후 아이들의 아픈 이야기가 가슴 깊이 파고든다.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다.

화월당은 표현하지 못하고 속앓이 하는 사람들에게 작게라도 목소리를 내라고 독려한다. 지금 이 시간, 내 옆의 소중한 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말없이 손을 잡아주는 용기를 내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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