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다.세월호 참사의 상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재작년 이태원에서 또 한 차례 청년들을 잃어야 했다. 이 땅에서 벌어지는 참사와 무고한 희생에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세상에 내보내야 할지 아득하기만 하다. 차가운 현실속에 놓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정신과 마음이 버겁지만 그 날을 기억하고 읽어내려가는 것이다. 🎗 우리 아이의 시간은 이제 끝났는데... 저의 시간은 계속 이어지고 있네요. 95p 🎗 아낌없이 사랑했건만, 나중에 기회가 있을 줄 알고 묻어두었던 마음들이 떠올라요. 하지 못한 말, 함께 나눴어야 할 미래가 10월 29일 그 한 순간에 사라졌어요. 우리는 아직도 그날 그 시간에 멈춰 있습니다. 125p 2년전 오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아까운 생명들이 스러져갔다. 참사 앞에 정부는 서로 책임전가 하기에 급급했고, 유가족들에게 늦게 알렸으며, 유가족들이 모일 수 없게 무례하게 대했다. 그 모습을 전국민이 지켜봤으며 화가 치밀다 못해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 16세 이재현 학생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그 어린 아이가 생존자에서 2차 피해로 피해자가 되어 있었다. 정부와 국민이 그 아이를 살리지 못했다. 아니, 어쩜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 같다.미안하다, 재현아. 무릎꿇고 용서를 구할께. 지켜주지 못해서, 그냥 내버려둬서 너무 미안해...💧유가족을 비롯해 외국인 피해자들 그들 모두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이미 하늘의 별이 된 고인들이지만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성에 대해 말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처는 무책임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들여다보기 보다 사고로 무마시키고 덮기에 바빴다. 부끄럽게도 대한민국의 시스템에는 제일 중요한 '사람'이 빠져 있었다. 책을 읽어보니 유가족들은 슬픔을 넘어 행동과 연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2022년 10월 29일 하늘의 별로 새겨졌다. 11월 초에 별들의 집이 이전한다니 새로운 보금자리에 들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