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하게도 죽음은 삶과 맞닿아 있다.둘은 동전의 앞 뒷면 같은 게 아니라 이어진 선이다. 다만 겪어보지 않아 불안한 미지의 영역이다. 최근 죽음과 상실에 대한 에세이와 소설을 읽어서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학와서 사귄 유일한 친구, 재준이.🌸 벚꽃잎 날리던 날 친구가 된 재준이의 갑작스러운 오토바이 사고로 유미는 삽시간에 친구를 잃었다.이후 재준이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며 '죽음'의 의미를 하나씩 깨달아간다.💁♂️ 나는 마치 죽었다 살아 온 기분이었다. 그러자 문득 시체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이 세상을 살아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달라 보일까? 92p 🙇♂️ 일단 아침에 자리에서 깼을 때, 나는 이미 죽었어, 하고 생각했더니 눈앞에 펼쳐진 하루가 한없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96p혼자 곱씹으며 괴로워하고, 울다 웃다 담임선생님과 만나 재준이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상실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애도를 배워가는 유미가 대견하다. 말없이 꽉 안아주고 등을 쓸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은 실제로 죽은 한 소년을 위한 글이다. 작가가 스러지듯 사라져간 한 아이를 애도하며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 탄생했다. 부디 이 책을 읽고 청소년들이 위로를 느끼고 삶의 소중함과 살아갈 용기를 갖기 바란다. 의미있는 책 보내주신 바람의아이들 @baramkids.kr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