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에 별을 보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강영혜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불안했던 시기.
우리는 모두 코로나라는 긴긴 터널을 지나왔다.
세상에. 그런데 코로나가 다시 유행이다. 책읽고 리뷰 작성하는 지금 나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는데.. 벌써 세번째 코로나 확진이다.
내게 코로나는 지나간게 아니라 현재고, 실재이다.

여기 코로나시기에 아름다웠던 한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잔잔한 은하수같은, 때로는 떨어지는 혜성같은 이야기가 모두 밤하늘의 별빛처럼 담겼다.🌌

🌕 당분간은 괜찮다, 그런 건 없어. 포기하지 마. 151p
🌛 코로나가 빼앗은 건 수입만이 아니다. 날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활, 매일 일하는 노동의 가치와 소중함을 이제 마도카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153p

코로나시대에 여름을 맞받아치기로 결심한 천문부 동아리 학생들. 줌(zoom)으로 망원경 제작과 스타 캐치 콘테스트까지 진행하기에 이르른다.
리쿠가 휠체어를 탄 사람도 보기 편한 나스미스식 망원경을 만들려는 동기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이어지는 순간,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웠다.🌃

🌔 리쿠를 위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리쿠와 또 뭔가 하고 싶어요. 436p

아무도 나쁘지 않다. 코로나시대에 자주 들었던 말.
좀 지나서 하자며 시기를 바라보던 시간도 있었는데 그 시기마저 시간은 흐르고 있었고, 결국 내 현재는 지금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누구에게든 고등학교 1, 2, 3학년의 시기는 단 한번이니까. 큰 애는 초등학교 입학식을 가지 못했다.
하필 2.28일에 동생이 어린이집에서 옮아와 가족 전체로 이어지고, 생에 단 한번 입학식에 참석하러 학교에 가는 대신 선별진료소에 줄섰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 천문대와 별 이야기. 이 여름을 얼마나 특별히 보냈는지. 이 여름이 나에게 얼마나 특별했는지. 450p

학생들은 친구와 의미있는 무언가를 다시 한번 하기 위해 이번엔 국제우주정거장을 관측하기로 한다. 이번엔 더 많은 연결지점들이 생겼는데 코로나로 이들이 이렇게 만나고 연결된 것들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나 다름 없다.

과연 코로나가 지나가긴 한걸까. 감사하게 일상을 누리고 있지만 2020년 코로나가 전세계를 기습한 이후 이젠 코로나를 껴안고 살아가는 법을 인류가 체득했다고 본다. 다만, 2020-2022년까지의 암흑기가 다시는 오지 않기를, 누군가의 소중한 3년을 통째로 앗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